“텔레프레즌스 기술로 원격회의를 진행해 20개월 동안 총 63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 (마커스 본 엥겔 액센츄어 SI&테크 대표)
“그린 데이터센터 기술을 이용하면 2012년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이시자키 다케시 히타치제작소 본부장)
19일 전자신문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그린IT 그랜드 콘퍼런스’에는 IT가 기업 혁신의 도구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데 핵심적인 구실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4명의 기조강연자와 각 세션 발표자들의 공통 화두로 IT를 꺼내들어 “IT가 시스템 도입 및 유지 비용 증가, 전문성 부족 등의 애로를 극복하고 녹색 성장 체제에서 탄소배출권 등 새 성장동력을 얻는 중요한 툴”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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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본 엥겔 액센츄어 SI&테크 대표는 “GE와 e베이·애플 등 선진 기업들은 그린IT에서 새 성장의 기회를 찾는다”며 “37시간이 걸리던 금융 업무를 15분 만에 완료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등 새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정만 에코프론티어 부사장은 ‘기업의 그린IT 적용방안’ 주제 발표에서 “그린IT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전략이자 기업의 체질까지 바꾸는 기회”라며 “IT를 활용해 기업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고 에너지를 절감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습도·온도 센서와 모니터링 시스템 등 IT를 기반으로 대형 건물의 탄소배출량을 저감할 수 있는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비롯, 직원들의 이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원격영상회의 시스템, 재택근무 확대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정 부사장은 “‘IT를 활용한 그린(GREEN by IT)’으로 발상을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남궁민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친환경 고효율기기 보급, 태양광발전 핵심 부품 국산화, 그린 반도체·디스플레이 개발 등에 2013년까지 5401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콘퍼런스가 열린 500여개의 좌석이 일찌감치 차 기업들의 그린IT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방증했다. 지식경제부·건국대학교·기후변화센터·저탄소녹색성장국민포럼·그린비즈니스IT협회가 공동 후원했다. 오전 통합 세션에 이어 오후에는 정부·지자체의 그린IT 전략과 기업의 대응 및 기술 동향 등으로 나뉘어 트랙별 세미나가 진행됐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