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화웨이를 승냥이(늑대)에 비유한다면 ZTE는 소에 비유합니다.”
중국의 세계적인 통신장비회사인 ZTE(중싱통신)사의 판 샤오빙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2006년 5월 지사 설립 이후 첫 언론 인터뷰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화웨이보다는 덜 공격적이지만, 조용히 그러나 우직하게 사업을 전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ZTE는 지난 1999년 한국에 진출, KT와 SK네트웍스에 광전송 장비 등을 공급하며 입지를 넓혀 왔다. 또 이동통신 부문에서도 SK텔레콤과 TD-SCDMA 네트워크 시험망을 구축하는 등 활발히 활동해 왔다.
특히 ZTE는 국내에 자사의 장비를 판매하는 것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과의 해외 동반 진출을 꾸준하게 추진중이다.
“한국의 통신사업자나 장비업체들과 해외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공동 진출 등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입지가 탄탄한 남미나 아프라카 지역에 함께 진출한다면 많은 시너지가 있을 것입니다.”
판 샤오빙 부사장은 단순히 판매의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롱텀에볼루션(LTE) 등 4G와 같은 신기술을 상용화하는 공동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법인을 설립한지 3년여만에 공식적으로 대외활동에 나선 것도 그동안의 이 같은 노력이 통신사업자 등 고객들로부터 어느정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ZTE는 19, 20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KT, SK텔레콤, LG데이콤 등의 통신사업자를 초청해 IP와 광전송 네트워크 기술을 소개했다.
19일에는 KT그룹, 20일에는 SK텔레콤 등으로 고객별 맞춤 세미나를 진행중이다. 고객별로 보안을 유지해야 할 사항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최근에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휴대폰 공급을 위한 시장조사도 진행중이다.
ZTE의 휴대폰은 현재 중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미국 등 세계시장에서도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
판 샤오빙 부사장은 “같은 중국기업인 화웨이와 비교되지만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이 있다며 ZTE만의 색깔을 가지고 한국에서 협력할 수 부분을 찾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