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은 매출 1500억원 이상을 상회하더라도 중기 혜택을 줘야 합니다, 중소기업청 등과 협의, 벤처기업특별법에 벤처기업 예외 조항을 두는 것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총회에서 벤처산업협회·한국IT기업인연합회 통합회장으로 선출된 서승모 씨앤에스테크놀로지 사장은 19일 벤처기업협회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벤처 기업을 일자리 창출이나 국가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여전히 정부가 육성해야 할 기업들”이라며 “최근 중소기업청의 법 개정은 벤처기업에게 어려움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벤처기업협회는 구 산업자원부 산하 벤처산업협회와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IT기업인연합회를 합쳐져 출범했으며 산하에 4580개 회원사(2009년 2월 현재)를 두고 있다. 서승모 회장은 지난 1993년 창업한 이래 영상, 음성처리 칩, 영상전화 등을 잇달아 개발하고 국내 벤처 산업 현장을 지켜왔다. 한때 벤처 붐이 불었을 때는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받기도 했지만 거품이 꺼진 후 어려움을 겪는 등 벤처 흥망성쇠를 몸소 체험했다.
서승모 회장은 정부가 최근 혁신형 중소기업 등 벤처 기업 관련 용어를 변경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일부 벤처기업이 물을 흐린 것을 인정하지만 벤처기업은 국가 경제의 한 축이며 가장 국민에게 널리 인식되는 용어”라며 “물론 벤처기업 스스로도 자정노력을 해야 하며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벤처기업협회가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벤처기업협회 운영 방안으로 △‘벤처기업’이 사랑받는 문화 조성 △모두가 동참하는 협회 △회원사 권익 대변 △화합을 통한 동질성 확보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한 성장 환경 조성 등을 제시했다. 벤처기업들이 제 자리를 잡아야 질 좋은 일자리나 국가 경쟁력이 향상되는 만큼 벤처기업 활성화에 올인할 계획이다. 특히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등을 위해 올해 130억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으며 지방벤처협회 간의 통합도 추진키로 했다.
서 회장은 “현재와 같이 벤처캐피탈이 투자해야만 벤처기업으로 인증 받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며 “기술 확보 여부 등 보다 엄밀한 벤처 기준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벤처를 가장 잘 아는 벤처기업협회가 이를 담당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나마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벤처기업 회원사 중 적지 않은 기업이 여전히 키코 피해로부터 생존의 문제에 직결해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시급히 금융권, 키코 피해 기업이 서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