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한대로 두개의 전화번호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삼성전자 듀얼심 휴대폰이 글로벌 누적판매 5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뒀다.
삼성전자(대표 이윤우)는 듀얼심 휴대폰 ‘듀오스(Duos)’ 시리즈 누적판매가 460만대를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듀얼심 폰은 러시아와 중국, 유럽 등지에서 현지 소비자의 요구를 철저히 반영하고 특화된 마케팅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제품보다 앞선 기능으로 무장,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듀얼심폰은 전사적인 ‘창조경영’의 결과물로 2007년 10월, 러시아에서 처음 출시됐다. 이후 중국과 유럽 등지로 판매 국가를 늘리며 글로벌 히트 휴대폰으로 자리잡았다.
가장 먼저 출시된 ‘D880’이 300만대를 넘어선 것을 비롯해 ‘D780’도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 외에 작년 9월 출시된 풀터치 기반의 ‘D980’ 등도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다.
듀오스는 ‘듀얼 스탠바이(Dual Stand-By)’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의 휴대폰에 2개의 가입자인증모듈(SIM) 카드를 끼울 수 있어 단말기 하나로 2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전화와 문자메세지는 물론 무선통신 등의 동시 수신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예를 들어 하나의 전화번호로 통화할 때 다른 전화번호로 전화나 문자메세지가 와도 동시에 수신이 가능한 것이다. 경쟁 업체들이 단순히 하나의 휴대폰에 두개의 SIM카드를 장착하는데서 더 나아가 ‘동시 대기’ 기능으로 성능을 향상시켰다.
철저한 현지 특화 마케팅도 듀오스 시리즈의 성공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러시아에서는 회사에서 지급한 SIM카드와 개인용 SIM카드를 동시에 사용하는 비즈니스맨들이 많고, 통화 요금을 아끼기 위해 SIM카드가 두 개 이상인 휴대전화를 선호한다는 것에 착안해 D880을 출시, 대박을 거뒀다. 또 중국은 대륙이 넓어 자국 내에서 이동할 때도 로밍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 유용할 것이라는 판단이 주효했다.
유럽에서도 고기능의 휴대폰을 선호하는 현지인의 성향과 국가 간 이동이 많은 비즈니스맨의 라이프스타일이 맞아 떨어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환 삼성전자 상무는 “듀오스폰은 글로벌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장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모범 사례”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휴대폰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