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기업]인터뷰-석창규 사장

[파워기업]인터뷰-석창규 사장

 “10년 동안 성장하는 기업이 되려면 ‘선투자’밖에 없습니다. 전략을 모두 밝힐 수는 없지만, 매년 R&D 투자를 통해 한두 개의 신제품을 내놓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갈 것입니다. ”

석창규 사장은 국내 최초로 기업 자금관리와 금융시스템을 연동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 한국의 전자금융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는 데 일조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가 긍지를 느끼며 살 수 있었던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니 비결은 역시 ‘선행 투자’였다. 2∼3년 후를 내다보고 제품을 개발, 직원 450여명 매출 480억원의 견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석 사장은 “은행이 모든 전자금융 분야의 투자를 할 수는 없다”며 “은행이 투자하기 힘든 부문에 투자해 은행과 제휴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일궜다”고 말했다.

그가 10년 전 이러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계기는 은행이 전자금융을 시작했기 때문. 통신을 통해 금융거래를 한다는 것은 당시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것이었다. 그런 변화 조짐을 파악, 석 사장은 주저하지 않고 다니던 은행을 그만뒀다.

석 사장은 “금융시장이 오픈되고, 전자 금융이 오픈된다는 것은 아주 획기적인 것이었다”며 “사업 기회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생각하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고 지금은 국내 최고의 전자금융 사업 기업으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몫이 컸다. 복지 수준을 금융권 수준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학자금 제도나 직원 대출 제도 등 웬만한 복지 제도는 다 운영하고 있다. 15명에서 시작한 회사가 10년 동안 450여명의 직원으로 늘었으며 이직도 거의 없다.

고객에 대한 생각도 남다르다. 웹케시가 발행하는 고객을 위한 잡지도 석 사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기획력이 부족해 신문 기사 모음이 주요 내용이었지만 2005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4번씩 발간하다 보니 제법 잡지 고급 잡지 느낌이 묻어난다.

석 사장은 “고객에게 솔루션뿐 아니라 정보도 제공하고 싶은 생각에 잡지를 발간했으며 중견기업을 위해서는 매달 브랜치라는 소식지를 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최근에는 글로벌 은행들도 고객이 됐다. JP모건과 100만달러가 넘는 규모의 계약도 체결했다. 환율 상승에 어느 정도 재미도 봤지만, 영업 활동이 아닌 것으로 돈을 버는 것은 그에게 큰 즐거움은 아니다. 대신 언젠가는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크다.

그는 “앞으로도 금융과 관련한 업무에 한우물을 팔 것”이라며 “그동안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세계적인 자금관리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