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전사적 규제 대응(GRC)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GRC(Governance, Risk Management, Compliance)란 불확실한 경기 속에서 경영활동을 저해하는 각종 불확실성을 파악, 기업의 경영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엔 금융·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전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트렌드로 은행을 중심으로 전통 기업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대표 김인)는 환경IT 컨설팅사업을 개시하는 등 GRC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일종의 기업 종합 컨설팅에 가까운 GRC 분야는 기존 컨설팅 업계의 텃밭으로 IT서비스업체가 도전장을 내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S는 최근 △GRC 컨설팅과 시스템 구축 △GRC 사업을 위한 ERP 정비 △컨설팅 회사와의 제휴 등 전사 차원에서 GRC 통합 영업을 시작했다. 연내 고객 대상의 로드쇼를 실시하고 GRC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공동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SDS는 GRC 가운데 가장 발주물량이 많은 환경 IT컨설팅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미 환경규제 자체 연구회를 조직했으며 관련 인력을 양성, 솔루션을 확보했다.
삼성SDS가 GRC 시장에 진출한 이유는 경기침체로 지난해부터 국내에서도 GRC 구축이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은행권을 중심으로 사업이 발주되고 있고 일반 기업으로 확대되는 추세여서 올해 국내 시장만 1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이제는 ERP를 구축하더라도 환경을 생각하는 환경 기반 ERP 설치가 대세”라며 “기존 컨설팅 업체가 이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지만 삼성SDS는 컨설팅부터 시스템 구축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