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조경목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장 "재료분야 세계적 석학 배출에 힘쓰겠습니다"

[이사람]조경목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장 "재료분야 세계적 석학 배출에 힘쓰겠습니다"

 “선택과 포기라는 과감한 리더십으로 제 임기 동안 재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 3명 정도는 키워 내는 글로벌 연구기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오는 25일로 취임 만 4개월을 맞는 조경목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장(56)은 그간 업무 파악과 새로운 운영 체제 구축에 매달려 온 탓에 외부에 드러내지 않았던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그는 “과거에 비해 우리나라 재료 분야의 연구수준이 상당히 높아졌고, 소장을 맡으면서 그 가능성도 충분히 보았기에 갖게 된 목표”라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재료연구 분야의 외길을 걸어온 학자 겸 연구인으로서 몸 담고 있는 분야의 세계적 석학에 대한 희망과 목표는 늘 그의 마음 속에 잠재돼 있었던 것이다.

 지난 4개월 동안 조 소장은 세가지 기준 아래 재료연구소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기업 입장에서 ‘기업이 원하는 기술의 연구개발’, 인력 등 재료 소재 분야의 DB를 활용한 ‘협동 연구의 시스템화’, 선진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와의 ‘국제협력’이 그것이다. 실용과 효율, 국제화로 요약할 수 있는 이 기준들은 각각의 목표와 함께 궁극적으로는 세계적 석학을 키워내는 글로벌 연구기관을 지향한다.

 특히 그는 가능성 높은 연구와 지켜볼 연구, 포기할 연구를 명확히 구분해 차등 지원하는 정책으로 그간의 연구 풍토를 일신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백화점식 연구를 지양하고 뭔가 해보겠다는 연구원은 전폭적으로 지원해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성과와 대가를 키워내는 연구지원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어 조 소장은 “과거 일본의 재료연구소를 방문했을 때 규모는 둘 째 치고 나이 60이 넘은 백발의 연구원들이 평생 연구해 온 자신의 전문 분야를 주제로 훌륭하게 브리핑하는 모습이 너무나 부러웠다”며 “우리 연구계도 일생을 연구에 매진하는 그런 연구 풍토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중하위급 재료 기술은 어느 정도 따라왔지만 여전히 고급 재료소재 기술 분야는 일본에 뒤져 있는 것이 이러한 꾸준한 연구의 부족 때문은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는 재료산업의 중요성을 쌀로 비유해 강조했다.“산업에서 재료는 농업에서 쌀과 같습니다. 기호품이 아닌 필수품이죠. 재료가 없으면 산업 현장에서는 아무 것도 못합니다. 그만큼 재료 분야의 연구개발은 중요합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