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대표 구자균)이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RFID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려 눈길을 끌고 있다.
LS산전은 최근 천안 공장의 RFID태그 생산능력을 연간 6000만개에서 1억2000만개로 확대하는 설비증설에 착수했다. 회사측은 오는 7월까지 RFID태그 생산 및 검사설비의 증설을 마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LS산전은 새로 구축할 RFID생산라인은 13.56㎒ 제품보다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900㎒ 제품양산에 촛점을 맞출 예정이다. 최근 RFID업계는 금융한파 때문에 공공과제를 수행해도 자금 회전이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RFID생산시설을 두 배로 늘리는 LS산전의 행보는 확실히 이례적이다.
LS산전은 그동안 추진해온 국내외 대형 RFID프로젝트가 속속 본궤도에 들어가 RFID태그 수요의 대폭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말레이시아 정부는 LS산전의 RFID태그 수백만개를 불법복사 CD/DVD케이스의 유통근절에 적용해 큰 성과를 거두자 냉동식품 유통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대형 제약회사와 제휴해서 의약품 유통시장에 첨단 RFID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는 프로젝트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다. 도서관 시장에서 900㎒ RFID솔루션이 좋은 평가를 받고 스마트콜드체인, 의류분야도 차근차근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다.
LS산전은 일반인이 노트북에 꽂아 사용하는 USB 동굴 형태의 소형 RFID리더도 5월 출시할 계획이다. LS산전의 한 관계자는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연말경에는 국내 900㎒ RFID태그 물량의 과반수를 LS산전에서 공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