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반도체회사인 아나로그디바이스가 한국을 발판으로 전력관리칩 시장 개척에 나선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분당에 전력관리 디자인센터를 설립했으며, 지난해부터 동부하이텍 파운드리를 사용하고 있다.
피터 헨리 아나로그디바이스 전력관리제품 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분당디자인센터에서 고효율 LED 솔루션을 내놓는 등 다음달 매출이 1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면서 “한국은 최고의 고객과 개발인력들이 풍부, 전력관리칩 사업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분당디자인센터는 2007년 6월에 설립됐지만 전세계 아나로그디바이스 디자인센터중 개발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말부터 동부하이텍 팹에서 전력관리칩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동부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아날로그 회로 파운드리중 최고 수준이며, 앞으로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초고속 컨버터와 초고속 증폭기 시장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아나로그디바이스가 전력관리칩 시장을 장악하는 데 한국의 역할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약 2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중 전력관리부문 매출은 6% 수준이었다. 전력관리칩 시장규모가 70억달러에 달하며, 아날로그 회로 시장중 가장 크기 때문에 앞으로 사업을 크게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피터 헨리 부사장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증폭기, RF, 디지털신호처리(DSP) 등의 역량을 모아 고효율·그린에너지라는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나로그디바이스는 휴대형 디바이스,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력관리칩 35종 이상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