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저장 매체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넷북·노트북 등 모바일 IT제품 중심으로 시장을 본격 형성,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시게이트·웨스턴디지털등 글로벌 HDD업체들도 올 3분기께 SSD 시장 참여를 선언, 내년 대중화 물꼬를 틀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소자 기업은 물론이고 SSD 전문업체 등이 다양한 용량의 SSD 제품을 잇따라 출시, 넷북·노트북·기업용 스토리지·외장형 저장장치 등의 시장에 속속 적용되고 있다. 특히 올 경기 침체로 서버·스토리지 등의 기업용보다는 넷북·외장형 저장장치·PMP 등의 일반 소비자 시장이 올해 SSD 수요를 본격 견인할 전망이다.
지난 2006년 삼성전자를 필두로 전 세계 80여개 업체가 참여해 주도권을 다투던 SSD 시장이 이처럼 뒤늦게 수요를 형성하기 시작한 것은 그동안 SSD 보급에 걸릴돌로 작용했던 고가의 낸드메모리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또한 SSD의 핵심 기술인 컨트롤러 성능이 초기에 떨어졌으나 이를 개선한 2세대 컨트롤러가 등장, 제품 신뢰성을 높인 점도 주효했다.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는 다양한 용량의 제품군을 확보한 가운데 노트북·넷북·서버·스토리지 등의 SSD 시장 확대에 나섰다. 이들은 당분간 B2B 시장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인텔·도시바 역시 시장 활로 개척에 나섰다.
SSD 전문업체인 하나마이크론은 인디링크의 컨트롤러를 탑재한 SSD 제품을 개발, 4월부터 판매에 나선다. 이 회사는 우선 128GB 용량의 SSD 제품을 앞세워 넷북·노트북·일반 PC 등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하나마이크론 측은 “B2B와 B2C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고 말했다. 엠트론도 3분기께 2세대 콘트롤러를 채택하고 멀티레벨셀(MLC) 낸드메모리 지원이 가능한 SSD 제품을 선보이고 시장 확대에 나선다.
글로벌 선두 HDD 업체인 시게이트와 웨스턴디지털도 SSD 전문업체와 협력, 올해 중반기 SSD 시장에 가세한다. 시게이트는 미국 엘에스아이, 웨스턴디지털은 미국 에스텍과 각각 손잡고 프리미엄급 SSD 시장에 진출, HDD 시장 대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SSD 전문업체 관계자는 “SSD의 제조 비용 구조는 낸드 메모리와 컨트롤러가 제조 단가의 91%를 차지, 이들의 가격을 낮추는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올해 넷북 중심의 SSD 시장을 선점하고 향후 서버·스토리지 등 고가 SSD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낸드메모리와 컨트롤러를 결합한 저장장치로 데이터를 읽는 속도가 빠르고 낮은 소비전력, 무소음, 내구성 등이 특징이다. HDD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그린 저장장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