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지의 조명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필립스가 국내 친환경 조명시장을 놓고 격전에 돌입했다.
고효율 기자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기존 조명에 효율을 극대화 시킨 제품을 속속 출시, 국산 업체들을 제치고 공급에 성공했다. 두 기업 모두 발광다이오드(LE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을 차세대 솔루션으로 육성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일반 조명시장서 아성을 굳혔던 GE·필립스가 최근 국내 친환경 조명시장에서도 급속히 세를 확장하고 있다.
GE는 최근 충남대학교에 28와트(W)급 T5 형광램프를 공급했다. 기존 40W·32W급 제품을 대체하는 것으로 최고 40% 이상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오는 7월 개장 예정인 동남권 유통단지 ‘가든파이브’에도 총 6만5000달러 규모의 T5 형광램프를 공급했다. GE의 대표적 친환경 조명인 세라믹메탈할라이드(CMH) MR16은 기존 75·100W 수준인 할로겐 등을 20와트 급으로 교체할 수 있다. 시간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3.4g 저감한다. 최근 신라 면세점·인천공항 면세점 및 지방자치단체에 각각 공급했다.
필립스는 지자체 보안등·가로등 교체 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올렸다. 특히 보안등·가로등에 특화된 제품인 ‘코스모폴리스’는 와트당 광효율이 120루멘(㏐/W)에 달한다. 기존 수은등(50㏐/W)·나트륨램프(90㏐/W) 대비 효율이 대폭 향상됐다. 나트륨램프 가로등은 설치 간격을 39m(9m 높이 기준)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 반면 코스모폴리스는 44m까지 배치 간격을 늘릴 수 있다. 그만큼 적은 수의 가로등을 설치, 초기 구축 및 유지보수 비용을 줄여준다. 안양시는 주요 간선도로 중 하나인 경수산업도로 호평지하차도 부근 가로등 1300기에 140W급 코스모폴리스를 설치하고 운영중이다. 과천시 역시 정부과천청사 부근 중앙로에 설치된 가로등 250기의 250W급 나트륨 조명을 140W급 코스모폴리스로 교체했다.
필립스 측은 “아직 LED 만으로는 경제성·신뢰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가로등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기존 제품 효율을 개선한 조명이 각광받는다”며 “향후 LED 광효율이 개선되면 이를 이용한 제품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