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의 ‘정규직’ 채용규모가 전년에 비해 40% 가까이 축소될 것이란 조사가 나왔다. 반면, 인턴 채용은 작년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는 12일부터 18일까지 635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채용계획 조사’ 결과, 4년제 대졸 신입과 경력을 포함한 올해 정규직 채용 규모가 전년대비 39.9%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이들 기업이 뽑을 인원은 신입 1만3830명과 경력 3714명을 포함, 총 1만7544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일 기업이 채용한 2만9177명(신입 2만1961명, 경력 7216명)보다 1만명 이상 감소한 규모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전년대비 37.5% 감소할 것으로 집계된 데 비해, 중견기업은 -40.8%, 중소기업은 -47.4%로 기업 규모가 작아짐에 따라 채용 규모 감소폭이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만 보면 지난해 일자리의 절반 가까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작년 12월 실시했던 ‘2009 대졸 신입 채용계획 조사’ 결과와도 차이를 보인다. 작년 12월 조사에서 전년대비 대기업이 -14.5%, 중견기업 -37.8%, 중소기업 -34.0%로 각각 나타났고, 전체적으로는 23.4% 감소한 것과 비교해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대기업은 23.0%P, 중견기업이 3.0%P, 중소기업은 13.4%P 각각 더 줄었고, 전체적으로는 감소폭이 16.5%P 더 깊어진 것이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작년 12월 조사와 비교해 감소폭이 더 커진 것은 경기 흐름을 지켜보던 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더욱 보수적으로 가져가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인턴 채용은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채용규모를 밝힌 547개사가 채용할 인턴은 모두 1만3472명으로 작년 같은 기업이 뽑은 3629명에 비해 무려 271.2%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기업의 증가율이 363.6%로 컸다. 대기업들이 정부의 잡셰어링 정책에 동참하면서 인턴 채용이 급증한 것이다. 반면 중소기업은 27.0% 증가에 그쳤고 중견기업은 오히려 2.4% 정도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인원으로 따지면 1만명 가까이(9843명) 늘어나는 것으로 신입과 경력 정규직 채용에서 나타난 감소분을 인턴으로 상쇄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