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된 지 1년 내외의 차량을 말하는 소위 ‘신차급 중고차’가 인기 상승세다.
경기 영향으로 성능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가격 면에서는 신차에 비해 저렴한 중고차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는 것.
23일 중고차 사이트 카즈(www.carz.co.kr)에 따르면 ‘2월 모델별 조회량’에서 현대차 그랜져TG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NF쏘나타, 뉴SM5, SM5, 뉴EF소나타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차량은 모두 출고 1년 전후의 신차급 중고차들이다.
카즈 측은 “신차 시장에서 준중형 가격이면 중고차 시장에서는 연식 1년 전후의 상태 좋은 중형차를 살 수 있다”며 “아반떼 S16 럭셔리 오토 모델의 신차 가격은 1530만원이지만 동일한 금액으로 중고차 시장에서는 2007년식 NF소나타 럭셔리 모델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신차급 중고차’는 연식과 주행거리가 짧아 신차처럼 차량 상태가 좋고 동일 신차 구입비용에 비해 가격이 최소 20% 이상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 NF소나타 트랜스폼 모델을 신차로 구입할 경우 할인가를 포함해 총 2383만원이 필요하다. 반면 신차급 중고차를 구입할 경우 2018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차량 가치에 감가율이 적용되고 등록세, 취득세, 공채매입액 등이 신차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이다. 옵션이 추가되거나 고급 차량일 때 가격 차이는 더 크게 벌어진다.
이와 함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격이 낮아지는 감가상각비율이 자동차엔 처음 1년에 가장 크게 적용되는 것도 출고 뒤 1년 내외의 중고차 인기를 높이는 원인이 된다.
현대 NF소나타 N20 디럭스 모델의 경우 1년이 경과된 중고차 시세가 신차 가격에서 평균 22.4%가 하락한 뒤 그 이후부터는 평균 10% 이하로 완만하게 이뤄진다. 로체, 윈스톰, 렉스턴II, 뉴SM5 역시 출시 1년이 지난 후 각각 29.9%, 16.3%, 25.7%, 25.1%로 1년째에 큰 폭의 가격하락이 이뤄졌다.
중고차 매매업체 관계자는 “출고한 지 1년 내외인 ‘신차급 중고차’는 차량 성능에서 신차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만큼 상태 좋은 모델이 많다”며 “여기에 제조사 AS 기간이 2년 남아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가격부담을 이유로 신차 구입을 망설인다면 ‘신차급 중고차’를 구입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된다는 게 이들 업체의 설명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