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드럼세탁기가 전 세계 주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드럼세탁기 부문의 후발 주자지만 앞선 신기술과 고객 인사이트 기반의 기능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덩달아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주력 수출 품목의 하나로 드럼세탁기가 급부상했다.
LG전자는 스팀 기술을 적용한 드럼세탁기가 출시 4년 만에 누적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LG스팀세탁기는 2005년 한국을 시작으로 2006년 미국·유럽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해 전 세계 총 45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출시 첫 해인 2005년 5만대, 2006년 15만대, 2007년 25만대, 2008년 40만대로 급증해 올해 3월 중순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기록했고, 연말에는 150만대를 돌파할 예정이다.
이 회사 조성진 세탁기사업부장(부사장)은 “스팀세탁 기술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고객의 사랑을 받아 세탁기 첫 메가히트 제품이 됐다”며 “세탁기 핵심 구동 기술인 ‘다이렉트 드라이브’에 이어 스팀 기술 기반 제품을 확대해 LG 세탁기술의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해 4분기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24.3%, 판매량 기준 21.1%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하면서 세계적인 가전 명가 ‘월풀’을 제쳤다.
삼성전자 드럼세탁기(모델명 WF448)도 미국 유명 잡지 ‘굿 하우스키핑’ 4월호에서 베스트 드럼세탁기로 뽑혔다. 굿 하우스키핑은 미국 내 주부들이 가전 제품을 살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유명 잡지 중 하나다.
삼성 드럼세탁기는 안정적인 세탁 성능을 제공하며 일반 세탁은 물론 ‘굿 하우스키핑’에서 선정한 20개의 오염원을 제거해 우수한 능력을 보여줬다.
이 회사 안중구 상무는 “미국 소비자 시장을 면밀히 조사하고 혁신 기술을 도입해 얻은 성과”라며 “북미는 물론 유럽 시장에서 활발한 마케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우일렉도 최근 드럼세탁기를 생산한 지 4년 4개월 만에 누적생산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2004년 10월 ‘클라쎄’ 브랜드로 드럼세탁기를 출시해 3년 만인 2007년 9월 누적생산량 50만대를 기록했고 지난달 100만번째 제품을 출하하면서 100만대 돌파에 성공했다. 대우 드럼세탁기는 전체 생산물량의 85%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