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유럽에서 IPTV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가입자선로 공동활용제도(LLU) 정착과 규제 개혁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유료방송 서비스가 발달하지 않았던 프랑스의 방송 시장도 한몫했다.
프랑스는 지난 2002년 방송법을 개정한 이래 방송(communicaiton audiovisuelle)과 통신(telecommunication)을 ‘전자 커뮤니케이션’으로 통합했다. 이를 통해 방통 융합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5년 동안 260만명의 가입자를 모으는 등 승승장구했다.
프랑스에서는 프리텔레콤·프랑스텔레콤·네프 세게텔 등 5개 사업자(2008년 기준)이 IP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자사의 네트워크를 소유하고 IPTV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프랑스텔레콤뿐이고 나머지 4개 사업자는 프랑스텔레콤의 네트워크를 LLU제도를 바탕으로 빌려 쓰고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 당국이 IPTV LLU제도를 시행해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 문턱을 크게 낮춤으로써 IPTV 강국이 됐다는 평가다. LLU제도 정착을 통해 IPTV서비스와 요금 경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 통신 사업자인 프랑스텔레콤을 제치고 네트워크를 소유하지 않은 프리텔레콤이 가입자 수 1위를 달리게 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프리텔레콤은 혁신적인 가격으로 시장을 뒤흔든 뒤, IPTV·VoIP·초고속인터넷을 묶은 TPS를 가장 먼저 선보이면서 IPTV 시장을 이끌기 시작했다.
여기에 규제 완화를 모토로 하는 IPTV 정책도 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 프랑스 IPTV 서비스는 시청각 최고위원회(CSA)의 규제대상으로 2002년 방송법을 개정한 이래 케이블망·위성·인터넷·ADSL·무선전화망 등 전송수단에 상관없이 모든 텔레비전 채널에 대한 정책을 일괄적으로 수행했다.
텔레비전 채널의 연간예산이 15만유로 미만이면 허가서를 받지 않고 사전신고만으로 가능하도록 해 방송서비스 산업의 진입 문턱을 낮췄다. 또 CSA가 관리하는 주파수를 할당받지 않은 지상파 및 기타수단을 이용한 방송서비스(케이블·위성·인터넷 텔레비전 및 모바일TV)에 대해서는 규제를 한층 완화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