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 경기 침체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950여개 소매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2분기 소매 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전망치가 ‘75‘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지난 1분기(73)보다 다소 상승했지만, 기준치(100)를 크게 밑도는 수치”라면서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소비시장에 아직 봄바람이 찾아들지 못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는 홈쇼핑(102)만 기준치 100을 조금 웃돌았고, 전자상거래(89)·슈퍼마켓(79)·편의점(73)·백화점(69)·대형마트(67) 모두 기준치를 밑돌 것으로 집계됐다.
홈쇼핑(102)은 지난 분기(104)에 이어 조사대상 업태들 중 유일하게 연속으로 기준치(100)를 넘는 업태로 전망됐다. 최근 홈쇼핑 업계가 위축된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해 ‘라면’ ‘화장지’ 등 생필품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덤 마케팅’이 약효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전자상거래(89) 역시 음식료품, 문구류 등 기존 오프라인에서 많이 팔렸던 상품의 매출증가로 매 분기 꾸준한 성장세 유지가 예상된다.
대형마트(67)는 2분기 연속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슈퍼마켓(79)은 다소 우위를 점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대량구매’와 ‘충동구매’를 유도하는 대형마트 대신에 슈퍼마켓을 이용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상의 측은 전했다.
백화점(69) 역시 매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으며, 편의점(73)은 야간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분기(64)보다 조금 높아졌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2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42.7%), ‘상품가격 상승’(16.8%), ‘인건비 부담’(12.1%)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