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엔지니어링(대표 김원남 www.topengnet.com)은 일본의 거대 장비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LCD 디스펜서 시장 1위(점유율 60%)를 달리고 있는 회사다. 디스펜서는 TFT LCD 유리기판 사이에 액정층을 형성하는 액정분사장비다. 셀 공정에서 유리기판 위에 정량의 액정방울을 떨어뜨려 균일한 액정층을 만들어준다. 탑엔지니어링은 2002년 미세 분사기술을 이용, 국산화에 성공하며 LCD 디스펜서 시장에 진출했다.
탑엔지니어링은 2005년을 기점으로 해외영업을 대폭 강화했다. 그 결과 중화권 시장에서 매출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는 대만 AUO와 CMO에 각각 173억원, 220억원의 디스펜서 신규 독점 공급계약을 맺었다. 또 대만 유수 LCD 패널업체 5곳에 모두 장비를 공급하는 개가도 올렸다. 또 국내외 주요 8세대 LCD라인 4곳 중 3곳에 디스펜서를 공급, 경쟁업체인 일본 히타치를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탑엔지니어링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179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수주잔고가 500억원 정도 확보돼 있어 올해 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탑엔지니어링은 주력장비인 디스펜서 외에 글라스커팅시스템(GCS) 등의 신제품과 LED 관련 장비부품소재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글라스커팅시스템은 TFT LCD 유리기판을 절단하는 장비로, 시장 규모가 디스펜서의 두 배에 달한다. 탑엔지니어링은 지난해 9월 LG디스플레이와 공급계약을 체결, 글라스커팅시스템 시장의 성공적인 진출을 알렸다.
탑엔지니어링은 미국 LED 장비업체 비엠알로부터 무형자산과 기술진을 인수, LED 장비사업에도 본격 진출한다. 비엠알은 한국계 미국 LED 장비업체로 플라즈마화학증착장비(PECVD), 건식식각장비(드라이에처) 등 주요 장비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