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O를 둡시다] (21)방기열 에너지경제연구원장

[CGO를 둡시다] (21)방기열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작년에는 고유가로 정신없더니, 이제는 녹색성장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습니다.”

 국내 에너지 연구계의 터줏대감인 방기열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지난 2004년 원장직에 부임한 이후 정식 휴가 한번 제대로 못갔단다. 지난 연말에는 휴일 근무를 위해 손수 차를 몰고 출근하던 중 교통사고로 상해까지 입었다. 하지만 여전히 연구 일선에서 녹색성장의 정책 브레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공급비중을 11%로 올립니다. 현재의 2.4%를 이 정도로 올리려면 신재생에너지를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시각이 달라지면 지원이 아닌 ‘투자’가 이뤄지고, 이를 통해 기술 개발이 진행돼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방 원장의 설명이다.

 정부의 에너지·자원 조직에 대해서도 방 원장은 나름의 소신을 분명히 했다. “1차 에너지 소비는 지난 1978년 동력자원부 신설 당시에 비해 6.6배나 늘어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후 동자부는 흡수·통합됐고 해당 조직은 현재 지식경제부의 1개 실 차원으로 축소돼 있습니다.” 독립된 에너지 행정조직의 신설과 현행 조직의 확대를 통해 다가올 에너지 안보 경쟁에 대비해야한다는 얘기다.

 방 원장은 34년간 에너지·자원 연구 현장을 떠나본 적이 없는 골수 ‘에너지맨’이다. 원장 부임 후에는 연구원에 성과보상제 등을 정착시켜 총리실 산하 연구원중 만년 꼴찌를 도맡아 온 에경연의 연구 실적을 4위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 인터뷰

 -국내 신재생에너지는 경쟁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는 기존 원자력이나 화석에너지원 대비 모두 경제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유가의 지속 상승과 환경문제의 대두, 관련 기술의 발전 등에 힘입어 갈수록 경제성이 개선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원천기술 확보와 수출산업화다. 인내심이 필요한 대목이다.

 -전기요금 문제는 어떻게 보나.

 ▲적정수준 이하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요금인상도 단기적 해결책이나 근본적으로는 요금체계를 뜯어 고쳐야한다. 현행 총괄원가주의·단일요금 체계로는 안된다. 전압별·종별 차등 적용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

 -에너지 분야에서 녹색성장의 실천 전략은 뭔가.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비중의 확대다. 특히 원자력은 수출 뿐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엄청난 파급 효과가 있는 분야다. 국민적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

-최근 가동에 들어간 ‘국가에너지통계종합정보시스템(KESIS)’은 뭔가.

▲지난 1월말부터 에경원이 서비스중인 KESIS는 에너지통계 전문 데이터웨어하우스(DW)다. 포털시스템으로 구성된 KESIS는 국내외 에너지통계정보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제공한다. 국내·외 에너지 관련 각종 통계 비교와 사용자 개인별 통계 리포트 작성이 가능하다. 국가 녹색성장 정책 수립과 기반통계 제공 등에 활용된다.

 ◆ 약력

 1948년 3월 경남 밀양출생. 동아고. 고려대 지질학 학·석사. 맥쿼리대 자원경제학 박사. 광업탐사·산업응용 지구물리 기술사. 자원개발연구소·동력자원연구소·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원. 호주 주재 국제기구 광물 및 에너지 포럼 파견근무.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원장. 현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저탄소녹색성장국민포럼 운영위원.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