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콘솔게임기 ‘지보(Zeebo)’ 등장

저가 콘솔게임기 ‘지보(Zeebo)’ 등장

 브라질의 신생 업체 지보가 신흥 시장을 겨냥한 초저가 콘솔 게임기를 선보였다.

 24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보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게임개발자회의(GDC)에서 ‘지보(Zeebo)’를 공개하고, 남미를 필두로 향후 중국·인도·러시아 등으로 영토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보는 디스크 형태의 게임 타이틀을 제공하는 대신 인터넷으로 다운받는 방식을 택했다. 퀄컴의 칩을 채택해 무선으로 원하는 게임을 다운받아 재생하는 방식이다. 게임기의 가격은 199달러, 게임 타이틀 가격은 10달러 안쪽으로 저렴하게 책정해 100달러에 달하는 기존 게임 타이틀을 구매하기 벅찼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일렉트로닉아츠(EA)·액티비전블리자드 등 거대 게임 배급사가 지보용 게임을 공급하기로 했다.

 지보가 공략할 중국·인도 등이 불법 게임 복제가 성행하는 만만치 않은 시장이라는 점은 문제다. 이에 대해 지보는 “디스크를 제공하지 않아 복제가 쉽지 않을 뿐더러 가격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불법 복제 유혹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 파일은 물론 네트워크 연결에 철저한 보안을 유지할 계획이다.

 당분간 지보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360 등 고사양 게임기와 경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보의 성능은 1994·2000년 출시된 소니의 PS·PS2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리조 CEO는 “지보는 신흥 시장을 공략할 게임기”라며 “사양은 낮지만 게임기와 게임 소프트웨어의 가격을 낮춰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등 남미에서는 출시된지 20년된 ‘메가 드라이브(미국 출시 모델명:세가 제네시스)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음을 감안할 때 신흥 시장용으로는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