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이것이 올해 기술이슈-그린이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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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플레이 산업도 예외 없는 친환경 열풍에 휩싸였다. ‘그린’ 디스플레이를 과거 환경 규제로 바라보던 소극적 시각을 벗어나 이제는 새로운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가야 할 방향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 전반에는 채용하는 부품·소재부터 공정기술에 이르기까지 저비용·친환경적 솔루션을 찾는 일은 대세로 자리 잡았다.

 ◇강화되는 규제=각종 온실가스 감축과 유해물질 관련 규제가 더욱 강도를 높이면서 디스플레이 업계는 대체 기술이나 새로운 부품·소재를 적극 채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11년부터 폐가전 등 전기·전자 제품의 회수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시행한다. 이는 유럽의 납·카드뮴·수은 등을 규제하는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과 회수를 규정하는 전기전자폐기물처리지침(WEEE) 등을 혼합한 강력한 규제 정책이다. 미국도 에너지스타 4.0(ENERGY STAR 4.0)과 전자제품 환경성평가시스템(EPEAT) 등을 내세우고 있다. 주요 국가들이 모두 환경 규제와 에너지 효율 등급제 등을 채택함에 따라 수출이 주력인 국내 전기·전자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에 그린 심다=LCD 패널업체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원가 절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환경 유해 물질을 함유하지 않은 부품·소재를 채택하는가 하면, 소요되는 부품수도 크게 줄이려는 것이다. 우선 LCD TV는 기판부터 핵심 부품들이 먼저 친환경·저전력 요구에 맞춰 탈바꿈했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나오는 기판 유리는 비소·안티몬·바륨 등의 중금속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는 제품이 주류다.

 구동칩(LDI) 수도 줄어들고 있다. 패널업체들은 멀티채널 드라이버를 채택, 소스드라이버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게이트드라이버는 칩 내부에 집적화했다. 구동칩 수가 줄어 원가 절감은 물론이고 소비전력도 크게 줄었다. 필름 업체들은 확산과 집광 기능을 통합한 복합형 필름을 선보이면서 휘도를 높이는 동시에 소비전력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

 ◇공정기술도 그린 바람=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공정 기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공정 단순화를 통해 친환경과 획기적인 생산 원가 절감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이다. LCD 패널 업체들은 핵심소재인 ‘컬러 레지스트’ 소모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통적인 스핀 코팅 방법에서 벗어나 최근 새로운 코팅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기존 노광 공정을 대체할 수 있는 잉크젯 프린팅 기술도 각광받고 있다. 이 공법이 양산 공정에 확대 적용되면 저비용·친환경 인쇄회로기판(PCB)를 양산할 수 있다. 표면처리에서 제거에 이르는 단계를 크게 축소시키면서 종전 노광 공정에서 사용되던 화학 약품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초절전 PDP도 출시 앞둬=PDP TV도 단점으로 지적된 소비전력을 줄이기 위해 설계를 바꾸고 셀 공간 활용도를 대폭 개선하는 추세다. 셀 구조를 변경, 발광 면적을 높임으로써 전체적인 방전 효율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가스를 개발해 발광 효율도 크게 끌어올렸다. 또 구동칩을 절반으로 줄이는 싱글 스캔 기술을 통해 절감 효과를 배가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내년께면 현재의 전력 효율보다 4배 이상 개선된 PDP TV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최근 친환경 물결을 자연스러운 시장 흐름으로 받아들이면서 차세대 그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확고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발빠른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서한·이동인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