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경제 침체기라고는 하지만 바로 이때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비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불황 후 언제 다가올지 모를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의 패권을 남들에게 빼앗겨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비롯, 최근 폭발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는 터치스크린 시장은 특히 중요하다.
우선 AM OLED는 저전력·친환경·초박형 등 미래형 디스플레이가 갖춰야 할 모든 장점을 지녔지만 지금까지는 공정 기술의 한계가 양산 확대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증착공정에서 유기물의 점착 비율을 개선하고 생산 원가를 낮추는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5세대 이상 대면적 패널의 양산을 위한 제반 공정 기술 개발도 시급하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세계 OLED 시장 매출이 9억6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4.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OLED 출하 대수도 9억9400만개로 작년 대비 32.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AM OLED는 지난해 전체 OLED 시장에서 수동형(PM) 패널 시장을 역대 처음 앞지르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OLED 패널은 최근 면광원의 소재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다양한 시제품이 등장하고 내년부터는 상용화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필립스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GE·코니카미놀타·오스람 등도 OLED 면광원 패널을 대규모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부터 서서히 태동할 전망이다. 능동형 매트릭스 기반 제품이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200여개 업체들이 10여가지 기반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높은 광투과율의 플라스틱이나 금속을 기판 소재로 사용하는 한편, 박막트랜지스트터(TFT)·저온폴리실리콘(LTPS)·롤투롤 생산 기법 등이 적용된다. 지난해에는 2300만개의 출하량에 8억5000만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는 데 그쳤지만 오는 2018년엔 출하량과 매출 규모가 각각 15억개, 82억달러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휴대폰을 중심으로 본격 성장기에 접어든 터치스크린 시장은 과거 저항막 방식에서 진일보한 정전용량방식이 새로운 기술 추세로 등장했다. 올해는 광학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기술의 상용화가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멀티 터치기능을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7 출시도 시장 성장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