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통신그룹과 SK통신그룹이 법인시장에서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이동전화·초고속인터넷 등을 막론하고 개인 시장의 파이가 더이상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수익성이나 안정성 면에서 개인시장과 비교할 수 없이 우수하기 때문에 놓칠 수 없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법인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양 진영의 출사표에는 날이 서 있다. KT가 기업영업에 무게를 두고 조직을 개편한 데 이어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개인고객 분야에만 머물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법인 관련 신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법인시장, FMC가 화두=유무선통합(FMC)이 법인 영업 신규 시장으로 부각되면서 양측은 공급 사이트 확보를 위한 물밑 경쟁을 하고 있다.
KT진영은 현재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50여개 사이트와 FMC제공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 블랙잭·가바이트·미라지 등 총 4종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모든 스마트폰을 이용해 FMC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KTF 관계자는 “FMC 시장은 초기 단계로 선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대부분 시범 서비스 사업자로 KT진영이 선정되고 있다”고 현황을 밝혔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역시 FMC 영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삼성 블랙잭·T옴니아 등 총4종 단말을 FMC용으로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12월 판매를 시작한 블랙베리를 앞세워 FMC영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모바일 업무환경 준비하라=이동 중 업무 처리를 지원하는 ‘모바일 오피스’ 역시 두 진영이 공들이고 있는 분야다. 모바일오피스는 기업에서 유선으로 사용하고 있는 인트라넷(그룹웨어)를 휴대폰·PDA·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확장해 모바일 환경에서 업무를 실시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법무법인 김앤장·세종·화우·태평양 등과 함께 천안시청·서귀포시청 등 공공기관, 한국투자증권·하나은행 등 금융기관, 마이크로소프트·EMC코리아 등을 선점하면서 이 시장을 치고 나가는 중이다.
KTF 역시 사내메일, 공지사항, 현장 보상처리 등 다양한 사내정보 및 영업 관련 정보를 휴대폰 대기화면에서 처리할 수 있는 같은 이름의 서비스를 20여개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기존 시장에서도 KT와 SK통신그룹은 조직적으로 맞붙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KT와 SK브로드밴드는 롯데그룹 통합망 구축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두고 치열하게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