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인식기술이 기업보안시장을 넘어 다양한 민간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인식산업(대표 이명성)은 건물 거주자만 들여보내는 얼굴인식 출입통제시스템으로 아파트 시장에서 잇따른 대형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이 회사의 얼굴인식 출입통제시스템은 적외선 기능을 이용해 밤과 낮, 외부 날씨 변화에도 인식률이 거의 일정하다. 건물현관에서 보행자의 얼굴특징을 검출해 서버에 등록된 입주민 수백명의 얼굴DB와 대조해서 문을 열어준다. 설사 얼굴인식에 실패해도 지문인식, RF카드, 패스워드가 있어서 문밖에서 기다리는 경우는 없다.
얼굴인식기술은 그간 느린 처리속도와 빛의 영향 문제로 조명환경이 일정한 관공서, 기업체의 실내 출입통제에만 일부 적용됐다. 한국인식산업은 높은 제품 신뢰성을 바탕으로 지난 9월 광주 벽산블루밍 운암메가시티 2750세대의 공동출입문 100여곳에 출입통제장비를 공급했다.
지난 몇달간 운영해본 결과 입주민이 느끼는 서비스의 질이 크게 높아져 여타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이미 내년 일산에 들어설 블루밍일산위시티 2400세대에도 납품계약을 체결했고 여타 지방 대도시의 신축 아파트 단지에도 얼굴인식단말기를 설치하는 협상을 진행 중다.
미래인식(대표 신현삼)은 최근 소비자 얼굴을 인식하고 광고판의 동영상을 바꿔주는 얼굴인식 광고솔루션을 선보였다. 젊은 여성이 근처에 있으면 화장품, 여성복 광고를 보여주고 남성 고객이 많아지면 소주광고가 나오는 식이다. 미래인식은 그동안 기업체의 근태관리, 금융기관 VIP고객 관리 등에 필요한 얼굴인식장비를 시판했는데 올들어 니치마켓 공략을 위해 제품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헬스기구 회사 태하메카트로닉스와 손잡고 얼굴인식 기능을 적용한 러닝머신을 세계최초로 출시한다. 사용자가 러닝머신 위에 올라서면 얼굴로 신원을 파악하고 미리 예약된 운동처방 대로 돌리는 것이다. 또한 강력범죄예방을 위한 얼굴인식 ATM수요가 예상됨에 따라 대형 ATM제조사 두 곳과 기술개발 MOU를 체결했다.
이명성 한국인식산업 사장은 “얼굴인식기술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가격대가 떨어짐에 따라 관공서, 기업보안 외에 다양한 민간시장이 열리고 있다. 올해는 얼굴인식기술의 대중화 원년이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