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가지 지혜 활용해 CEO와 거리 좁히기

 CIO가 기업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IT중심의 비즈니스 혁신을 확산시키기 위해선 CIO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CIO들은 단순히 IT조직의 리더가 아니다. 다른 C레벨 임원들과 함께 비즈니스 테이블에 앉아 기업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발언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 경제가 위기상황일수록 CIO들은 IT기반의 경영혁신 방안을 내놓고 C레벨 임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CIO들의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CIO들에게 다른 C레벨 임원들과 소통하는 일은 쉽지 않다.

 많은 CIO가 회사 내에서 그동안 C레벨 임원들과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맺지 못해 고민해왔다. 그렇다고 C레벨 임원과 계속 ‘거리 두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CEO와 관계를 일시에 호전시킬수 있는 ‘마법의 공식’은 결코 없다. 꾸준한 ‘관계 형성(Relation-Building)’만이 필요할 뿐이다.

 미 CIO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CIO인사이트’는 최근 CIO들의 IT이니셔티브가 비즈니스와 성공적으로 결합하려면 CEO 등 C레벨 임원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CEO와 CIO 간 심리적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열 가지 지혜를 소개했다. 한번 음미해 보자.

 (1)2개 국어를 구사해라=능력 있는 CIO는 ‘테크놀로지’ 언어와 ‘비즈니스’ 언어를 동시에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CEO를 만날 때는 테크놀로지 언어가 아니라 비즈니스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 그래야만 CEO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2)CEO에게 대시보드를 줘라=CEO를 로그(log) 보고서나 기술데이터의 늪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 기술 데이터를 금방 이해할 수 있는 대시보드 포맷을 만들어 제공해라. 시각적인 자료를 활용하면 좋다.

 (3)시켜서 하기보다는 먼저 알아서 비용을 절감해라=무엇을 해야 효율성이 높아지는지 인지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러면 사무실 한귀퉁이에 있는 당신은 인기가 올라갈 것이다.

 (4)기존의 성과지표에 안주하지 말고 확대해라=ROI나 비용은 물론 중요한 지표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C레벨 임원들이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나름의 기준이 있을 것이다. 이 기준에 맞춰 새로운 지표를 만들고 꾸준히 보고해야 한다.

 (5)솔직하게 말해라=CEO들은 IT투자와 관련해 비즈니스 차원의 의사결정을 할 때 비용을 정직하게 말해주는 CIO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다.

 (6)주의 깊게 경청하라=CEO들과 현업 임원들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주의 깊게 경청해라. 그들은 비즈니스 목표에 맞게 IT투자가 이뤄지기를 바란다.

 (7)자신의 존재를 부각시켜라=현업 부서 임원들과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는 게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의 상황변화에 따라 현업 임원들의 전략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8)‘말’보다는 보여줘라=비즈니스를 가능케 하는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자신이 회사의 중요한 전략적 자산임을 주지시켜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C레벨 임원들에게 자신을 프로모션할 필요도 있다. 이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9)피드백을 요청해라=CEO에게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 CIO가 도움이 됐는지를 직접 물어보라. 그리고 지금까지 해온 일에 대해 피드백을 구해라. 그리고 CEO의 피드백에 따라 행동한다.

 (10)‘지지(Support)의 문화’를 형성해라=IT부문 직원들과 현업 종사자 간에 활발한 상호작용은 CIO의 입지를 강화시키고 자신을 화제의 우선순위로 올려놓을 것이다. 지지의 기업문화가 형성되면 IT와 비즈니스의 접목은 한결 용이해질 것이다.

CIO들이 이 열 가지 지혜를 한번 시도해 보면 어떨까.

  장길수 CIO BIZ+팀장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