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만 대항항공 정보시스템실 상무는 전산 개발자에게는 꿈같은 존재이자 벤치마킹 대상이다. 이 상무는 한양대 공대를 졸업하고 첫 직장인 대한항공에 전산개발자로 입사했다. 이때가 1981년이다. 이후 줄곧 정보시스템실에서 전산 실무를 담당하다 지난 2004년 정보시스템실 실장으로 발령받으면서 23년 만에 IT부서 수장인 최고정보책임자가(CIO)가 됐다. 이 상무는 현재 6년간 CIO를 맡고 있는 비교적 장수 CIO 중 한명이다. 지난 2007년부터 ERP 추진본부장을 겸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전산 개발자가 CIO까지 될 수 있는지 묻자 이 상무는 “비즈니스 부서와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고 해외 항공사 트렌드도 많이 공부했다”며 “IT가 사용자에게 무엇인가 보여주기 위해서는 스스로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성공적인 기업의 IT인력은 IT부서에 몸담고 있다 하더라도, IT를 넘어 비즈니스를 고려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비IT업체의 IT인력들은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와 IT 역량 모두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이 중 하나만 갖고 있다면 현업의 인력이나 외부의 IT인력에 비해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이 상무는 IT인력이 이 두 가지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내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