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에 있는 CJ헬로비전(대표 변동식 www.cjhellovision.com)의 직원들에게 매달 둘째주와 넷째주 수요일은 의미가 조금 남다르다.
올해부터 동호회 활동이나 자기 계발, 취미 활동 등을 위해 오후 5시 30분까지는 무조건 업무를 마쳐야 하는 ‘밸류업(Value-Up)데이’가 시행됐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로 비즈니스 캐주얼 제도를 도입한 CJ그룹의 특성상, 평상시에도 노타이와 면바지 등을 입고 업무에 임했지만 이 날만큼은 청바지와 티셔츠 등 자율복장으로 회사에 출근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CJ헬로비전 임직원은 편안한 복장으로 업무를 마친 뒤 자신이 소속된 사내 동호회에 참석하거나 사내에서 개최되는 헬로 포럼, 외부학원 강좌 수강 등 자기 계발을 위한 투자에 매진하고 있다.
물론 제도 도입 초기 때는 회사 분위기가 너무 풀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IMF보다 더 심각하다는 경제 위기 때문에 임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밸류업데이의 시행은 임직원의 자기 계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는 물론이고 사기를 높이는 데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자유로운 복장과 다양한 사외 활동 등 평상시와 다른 일상을 경험하면서 업무 수행과정이 더욱 창조적으로 변해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오후 5시 30분까지 업무를 무조건 마쳐야 하는만큼 업무시간에 더욱 집중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잦은 야근 등으로 소홀하기 쉬웠던 가정 일에 좀 더 충실해짐으로써 가족애가 돈독해지는 부수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자율적 분위기 속에서 스스로 자기계발을 위해 투자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바로 방통융합시장을 선도하는 회사의 경쟁력”이라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