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노력만으로는 어렵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철저한 보상 시스템을 만들어라.’
열린 R&D 혁신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실행을 위한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인식 전환과 시스템 구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만 전 세계 기업의 차세대 성장 전략인 오픈이노베이션을 체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고 경영진의 지속적인 지원 없이는 오픈이노베이션 실행 전략은 좌초할 수밖에 없으며 오픈이노베이션 과정도 철저하게 관리·감독해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랐다. 기업 가치·국가 가치·개인 가치의 70∼90%가 지식자산과 같은 무형 자산에 의해 결정되는 지식 기반 경제시대에 지식자산을 얼마나 잘 경영하는지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으며 이를 위해서는 오픈이노베이션 실행 전략을 하루빨리 국가적으로 다듬고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배종태 KAIST 교수는 “내부 R&D 노력만으로는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점을 구성원들에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며 “개방형 혁신의 성과가 나올 때까지 기업의 최고 경영진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 혁신을 시장으로 만드는 실행 방안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픈이노베이션은 궁극적으로 기술 혁신의 시장화기 때문에 이를 담당하는 기술 기업가를 양성하는 것이 오픈이노베이션 성공의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다.
이민화 한국기술거래소 이사장은 “P&G가 외부의 전문 중계 네트워크, 기술 사업가 제도, 개방 문화와 평가 혁신 등을 통해 50% 이상의 혁신 효율을 달성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기업가 정신은 시장 경제의 꽃”이라며 “원천 기술 보유 유무와는 관계없이 시장 성과로 보상하는 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벤처는 전 세계에 유례없는 압축 성장을 이뤘지만 2000년 이후 투자 정체 등으로 성장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며 “선도 벤처기업은 자체 핵심 기술로 도전해 개척한 세계 시장을 후발기업들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호 테크노베이션파트너스 대표는 오픈이노베이션 성공의 관건은 동일한 혁신 플랫폼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이게 하는지라고 제안했다.
현 대표는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금이 걸려 있는 많은 문제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나 방법을 가진 사람들이 동일한 플랫폼에 많이 모이게 해야 한다”며 유사한 관심사를 지녔지만 각기 다른 기술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가들이 동일한 플랫폼에 네트워크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지식 서비스에 보상 문화와 보상 체계를 만드는 것을 제도적으로는 가장 시급한 것으로 지적했다. 문제에 대한 아이디어가 제시됐을 때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는 신뢰의 사회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호 대표는 “국내에는 아직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는 기업이 없다”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기업을 양성, 오픈이노베이션 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을 앞당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