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전문유통시장이 한국거래소에 개설된 지 10년 만에 거래 규모가 15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가 국채시장의 지표채권 육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국내 유일의 전자거래시장인 국채전문유통시장을 개설한 이듬해인 2000년 국채 거래액은 20조6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작년에는 318조7000억원으로 144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하루 평균 거래량도 800억원에서 1조2800억원으로 증가했다.
매매회전율은 2000년 46.6%에서 작년 134.2%로 87.6%P 늘어났다. 매매회전율은 국고채 거래량을 국고채 상장잔액으로 나눈 값이다.
전체 국고채 시장에서 국채전문 유통시장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개설 초기 8.8%에서 작년 34.8%로 26.0%P 증가했다.
국채전문 유통시장은 인터넷을 이용해 딜러 회사가 직접 참여하는 전자거래시장으로, 모든 매매가 실시간 정보화면을 통해 이뤄지며 주요 참가자는 은행과 증권사·연금·보험·기금·자산운용사 등이다. 일반 투자자도 위탁 참여가 가능하다.
거래 대상 채권은 국고채·통안채·예보채 등이지만 국고채가 거래 대부분을 차지하고 매매수량 단위는 10억원의 정수배이다.
외환위기 이후 국고채 발행량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비용 절감과 채권시장 선진화를 목표로 1999년 3월 정부 주도로 전자거래시장이 개설됨으로써 거래 비용이 줄어들고 실시간 호가 및 체결 정보 공개를 통해 채권시장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채권시장을 국고채전문 딜러 중심의 시장 조성이 이뤄지는 체계적인 선진형 전자거래시장으로 발전시키고 국가재정 조달의 원활한 수행에도 기여했다고 거래소는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