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회사인 EMW안테나는 올해 매출목표의 20%가 넘는 100억원을 일본에서 벌어들일려고 한다. TV, 셋톱박스, 휴대형단말기에 들어가는 안테나와 모듈을 일본에 팔면서 수출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해외비중이 미미했지만, 일본이 새로운 매출처로 떠올라 올해를 해외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DVD용 광픽업 세계 1위 회사인 아이엠은 최근 일본에서 러브콜이 쇄도하면서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1위 회사인만큼 다양한 고객을 확보한 상태지만, 지금까지 일본업체들과는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광픽업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을 뚫은 것은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준 셈이다.
중소부품업체들이 일본 바이어들의 행차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과거 일본의 세트메이커들은 품질이 좋아도 보수적인 구매행태 탓에 ‘메이드인코리아’ 제품을 잘 쓰지 않았다. 하지만 엔고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이 뚝 떨어진 우리 기업들의 제품은 매력도가 급상승하면서 구매대상의 우선순위가 됐다. 직접 써보고나서 한국 제품의 신뢰도는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 수출성과를 올리고 있는 회사들이 크게 늘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EMW안테나(대표 류병훈)는 지난 1월 일본의 종합무역상사인 가네마쓰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회사와 손을 잡으면서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일본시장에서 뽐낼 예정이다. 지난 2006년에 일본 샤프의 거래업체로 등록한 이후 디스플레인 윈도 부품만 납품하다 올해부터는 주력제품인 안테나를 공급하면서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대폰부품업체인 에스맥(대표 이성철)은 주력제품인 휴대폰 키모듈과 터치스크린 모듈을 일본에 수출할 예정이다. 거래속도로 볼때 상반기내 두모델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성철 에스맥 사장은 “엔고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 바이어들이 한국에 쇼핑을 나오고 있다”면서 “‘와타나베부인 효과’가 우리 전자부품업체들에게도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팹리스기업인 네오피델리티(대표 이덕수)도 일본 샤프에 TV용 디지털 오디오 앰프 공급을 추진중이다. 올해 일본과 중국 등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이 회사는 가시적인 성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