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전시회에서 국내 업체가 기조연설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IFA 측 옌스 하이테커 부사장은 “세계 TV 시장에서 삼성·LG전자의 비중이 날로 높아 가고 있다”며 “두 업체와 기조 연설자를 놓고 조율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강신익 사장, 새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수장을 맡은 윤부근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해 열린 ‘IFA 2008’에서는 삼성전기로 옮긴 박종우 사장이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올해 국내 업체가 기조연설을 맡으면 2006년 최지성 사장, 2008년 박종우 사장에 이어 세 번째로 해외 무대에 데뷔한다.
하이테커 부사장은 IFA 2009 주요 화두와 관련해서는 ‘고화질 경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불황이지만 유럽 디지털TV 시장은 아직 건재하다”며 “삼성·LG·소니 등 글로벌 TV업체의 화질 경쟁이 가장 큰 볼거리”라고 밝혔다.
또 전시회뿐 아니라 친환경을 둘러싸고 유럽연합이 각종 규제 법안을 준비 중이어서 이를 둘러싼 미디어·정부·산업계의 뜨거운 공방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IFA 전시회 참가 규모는 국제 전시회가 경기 불황 여파로 타격을 받고 있지만 전년 수준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불황이 IFA 체질을 강화하는 기회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독보적인 전문 가전·IT전시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했다. IFA는 올해 TV를 포함한 가전(홈 어플라이언스)과 디지털카메라 등 이미징 분야에 역점을 두고 전시관을 꾸밀 예정이다.
매년 8월에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던 IFA 전시회는 올해에는 9월 4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한독상공회의소는 IFA 한국대표부로 참가 업체를 모집 중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