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소와 대학 연구팀이 연구 방향부터 공동 국가 프로젝트 수주까지 마치 하나의 팀처럼 함께 협의하고 진행하는 개방형 연구실이 국내에서 최초로 설치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금동화)은 25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본원에서 미 브라운대 김경석 교수, 서울대 임지순 교수와 함께 국내 첫번째 개방형 연구실인 ‘하이브리드 계산과학 연구실’ 개소를 위한 조인식을 개최했다.
그동안 정부출연연과 대학간의 공동연구는 주로 출연연이 수주한 프로젝트 가운데 일부를 위탁하는 형태로 이루어졌으나 개설된 개방형 연구실은 참여 연구팀이 마치 KIST 직원처럼 처음부터 연구방향부터 프로젝트 수주, 진행까지 공동으로 진행한다.
KIST는 김경석 교수팀과 임지순 교수팀이 근무할 수 있는 사무 집기 등을 구비했다. KIST 계산과학센터(센터장 이광렬 박사) 내에 설치될 공동 연구실은 폴리머 재료와 비정질 탄소재료의 표면적을 극대화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수소저장, 촉매 담지체, 친환경 필터, 이산화탄소 흡착체 등에 응용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KIST 연구진은 전산모사 및 실험연구를 통해 신개념의 표면 개질 공정 기술을, 김경석 교수팀은 신개념의 멀티스케일 표면 모델링을, 임지순 교수팀은 에너지 환경소재의 양자 역학적 최적설계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KIST 계산과학센터는 해당 분야의 국내 선도 그룹이며, 브라운대의 김경석 교수와 서울대 임지순 교수는 NT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는 인물들이다.
KIST측은 “이 개방형 연구실은 KIST가 최근 창립 50주년의 청사진으로 제시한 WLI(World Leading Institute) 계획 가운데 국가 R&D 플랫폼 기능 강화를 위해 추진된 정부출연연구소와 국내·외 대학의 첫 번째 개방형 연구실”이라며 “진정한 의미의 공동 연구가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IST는 이밖에도 ‘고령자·장애인을 위한 바이오닉스 기술’등 NT·BT·IT 융합연구를 위해 국내·외 다분야 연구자들이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다양한 개방형 연구 프로그램을 추진중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