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선 사장이 이끄는 비에스앤씨가 최근 사명을 ‘현대비에스앤씨’로 바꿨다. 현대가의 IT전문 기업임을 공식 선언한 것으로 해석됐다.
정대선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회사가 출범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최근 닥친 국가적 경제 위기를 다 같이 동참해 극복하자는 뜻에서 전 임직원의 임금을 당분간 동결하기로 했다”며 “이를 대신해 임직원들에게 CEO로서 신뢰와 자신감을 줄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현대’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범현대가에는 현대그룹 계열의 현대유앤아이와 현대기아차그룹 내 오토에버시스템즈 등이 있다. 현대중공업 계열에 IT전문 자회사가 없어 그동안 꾸준히 계열사 설립이 거론돼 왔다.
비에스앤씨가 현대 이름을 달고 현대비에스앤씨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정 사장과 현대비에스앤씨의 대외 활동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지역 기업과의 협력 네트웍 구축 등 지역 밀착 활동 및 회사 내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면서도 현대가에 대한 이미지를 고려해 대외적으로는 조심스런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현대가 3세에 대한 그룹 관계사의 밀어주기식 지원이라는 해석에 상당한 경계심을 갖고 있다. 정 사장은 현대 계열사 등의 현대비에스앤씨에 대한 지분 투자는 전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회사 출범 당시나 지금이나 독자적인 힘으로 회사를 키워보겠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며 “나 자신이 현대가 사람임이 분명하고 따라서 이제 당당하게 현대라는 이름을 걸고 그 이름에 걸맞게 힘 있는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에스앤씨 기업 및 공공기관에 ERP(SAP), IT 아웃소싱, 시스템 통합(SI), 유비쿼터스 관련 기술 등을 연구개발해 공급하는 IT서비스 업체로 지난 1995년 설립된 유씨테크가 모태다. 정 사장은 지난해 11월 이 회사의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2012년까지 조선, 자동차 산업 관련 글로벌 IT부품과 솔루션 개발 전문업체로 키워 나갈 뜻을 밝혔다. 올해 매출 목표는 311억원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