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는 비싸도 팔린다"

 ‘짙은 황사엔 고가 공기청정기로.’

 최근 불어닥친 초강력 황사로 50만원대 이상의 고가 공기청정기가 특수를 맞고 있다. PC나 다른 생활가전의 경우 소비 자체가 둔화하거나 저가 제품 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과 대비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40만∼60만원대의 고가 공기청정기의 판매량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10∼15% 증가했다.

 특히 50만∼80만원대인 최고가 공기청정기 벤타 에어워셔 가습 공기청정기는 독일 수입 제품으로 최근 유로가 올라 가격이 다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전년대비 10% 늘었다. 이는 프리미엄 제품이 중금속뿐 아니라 대기오염 주범인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까지 걸러줘 더 쾌적한 실내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말 출시한 개인용 공기청정기 ‘바이러스 닥터’는 바이러스와 알레르기 원인 물질 제거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인용 제품으로는 고가 제품(22만9000원)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나가고 있다.

 LG전자 역시 20만원대 후반에서 60만원대 초반의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들이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본격적인 황사 시즌이 시작된 이달부터 전년 대비 20% 이상 판매가 급신장했다.

 오지환 GS이숍 생활가전 MD는 “최근 불황에도 불구하고 벤타, 에어로스위스 등 고가 공기청정기 판매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라며 “불황이기 때문에 다른 소비는 줄이지만 자신과 가족의 건강과 직결된 부분은 줄이지 않는 가치 소비를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