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나흘째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원·달러 환율은 두 달 만에 1360원대로 내려앉았다.
25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32포인트(0.60%) 상승한 1,229.02로 마감했다. 지수는 연중 최고치인 지난 1월7일 1,228.17을 두 달 보름 만에 갈아치웠다. 지난해 10월15일(1,340.28) 이후 5개월 10일 만에 기록된 최고치이기도 하다.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 약세 소식에 5.41포인트(0.44%) 하락 출발해 개인의 차익 실현에 오전 내내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오후장에서는 기관의 순매도에도 개인들이 적극적인 매수세로 돌아서자 상승 반전했다.
외국인은 7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코스닥지수도 6.90포인트(1.67%) 오른 419.29로 마감, 작년 10월2일(432.1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는 등락이 갈렸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6.86포인트(2.00%) 하락한 2291.55, 상하이A주는 49.24포인트(2.01%) 내린 2405.30으로 마감했다. 일본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도 8.31포인트(0.10%) 하락한 8479.99, 토픽스지수는 5.77포인트(0.71%) 상승한 818.49로 각각 장을 마쳤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104.20포인트(1.99%) 상승한 5346.38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 상승에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0.50원 급락한 136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간 49.50원 급락하면서 지난 1월 19일 1362.50원 이후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1360원대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0.50원 내린 1383.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한동안 1382∼1390원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장 막판 매물이 폭주하자 급반락하면서 1362.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역내외 매도세 여파로 환율이 급락했으며 약세를 보이던 주가가 반등한 점도 원화 강세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은 추경용 국채 발행 부담과 시장안정 대책 기대가 엇갈리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른 연 4.48%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과 같은 연 3.64%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1%포인트 내린 연 5.00%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