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경제의 실상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대외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허경욱 재정부 제1차관은 이번 주말 미국 뉴욕을 방문해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과 연달아 접촉할 예정이며 노대래 차관보는 27일 외신들을 상대로 한국 경제 설명에 나선다.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글로벌 투자은행(IB) 및 외신을 상대로 마케팅 강화를 시도한다. 외환 및 금융당국 고위 관료들이 이처럼 일제히 외신 및 신용평가기관들을 접촉하는 이유는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튼튼함에도 해외의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경제 위기 극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아울러 윤증현 재정부 장관이 최근 런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돌아온 뒤 한국 경제에 대한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각 부처가 외신 등과 상시 소통채널을 구축하라고 지시한 것도 자극이 됐다.
윤 장관은 취임 한 달여 만인 지난 5일 한국 경제에 대한 일부 외신의 시각이 왜곡됐다며 경제 수장으로서 전면에 나서 한국 경제의 체력이 건강한 상태임을 강조했다. 이어 런던에서 열린 한국 경제설명회에서는 한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점을 통계 수치를 들어 하나하나 설명했다. 허경욱 차관도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미주개발은행(IDB) 연차 총회를 위해 출국하면서 미국 뉴욕에 들러 무디스, S&P 등 신용평가사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 경제 현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허경욱 차관은 최근 “그동안 국내 현안 때문에 해외에 나갈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IBD 총회에 가는 길에 미국에 들러 신용평가사들과 만나 다양한 협의를 하기로 했다”면서 “한국 경제의 정확한 면을 보여주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노대래 차관보는 27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외신특별세미나에 참석해 ‘경제, 재정정책 현안’에 대해 강연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외신의 궁금증을 풀어줄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종구 금융위원회 상임위원도 나서 ‘금융정책 현안’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 외신이 대거 참석해 한국 경제의 현안을 집중 질문하게 된다.
재정부는 또한 외신을 전담할 4급 과장급 외신대변인을 공모, 과거 통일부에서 외신대변인을 맡았던 김영민씨를 선임했다.
한편,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은 24일부터 26일까지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투자콘퍼런스에 참석해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경제의 현황을 설명한다. 또 금융위는 매달 둘째 주와 셋째 주 금요일에 각각 외신과 글로벌 IB를 대상으로 콘퍼런스 콜을 정기적으로 개최키로 했다. 또 매달 넷째 주 금요일에는 외신기자들과 오찬을 하면서 브리핑을 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또한 최근 해외홍보를 전담하는 외신팀장을 공채했고 민간 감독기구인 금융감독원도 지난주 외신대변인을 겸하는 홍보팀장을 새로 뽑았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