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체가 신차 가격을 파격적으로 깎아주며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 불황 여파로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늘어난 누적 재고를 처리하는 한편 전반적인 시장 악화를 기회로 판매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전략도 있다.
실제로 지난달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36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9% 줄어들어 수입차 업계에 긴장감을 던져준 바 있다. 한불모터스는 푸조 407 HDi 등 경유 모델을 다음 달 말까지 구매하는 고객에게 2년간 4만㎞까지 유류비를 전액 지원한다. 해당 모델은 407 HDi, 407SW HDi, 쿠페407 HDi, 607 HDi 등 고연비를 자랑하는 푸조 HDi 라인업이다. 할인은 신차 구입 때 2년간의 유류비만큼 깎아주거나 주유 쿠폰을 미리 지급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4400만원인 407 HDi(연비 14.3㎞/ℓ, 경유가격 1308원 기준)를 구매하면 365만원 정도를 싸게 살 수 있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의 공식 딜러인 선인자동차는 지난 20일 CJ홈쇼핑에서 중형 세단 뉴토러스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현금 499만원을 깎아주는 행사를 벌였다. 3880만원짜리 토러스(2륜구동형 기준)를 3381만원에 판매한 것. 여기에 별도로 20만원 상당의 주유 상품권도 제공했다. 동시에 포드코리아는 포드 토러스와 링컨 MKX의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토러스는 등록세와 취득세를 더해 약 10%대의 할인판매를 하고 있다. 이 차의 출고가격은 3880만원으로 할인을 받으면 3400만원대로 가격이 떨어진다. 출고가격 5490만원인 MKX의 할인율은 10%대로 토러스와 같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이달 말까지 300C 2.7 가격을 20%(912만원) 할인해 판매한다. 고성능 버전인 300C SRT(정가 8840만원) 가격도 1000만원 낮췄다. 셰브링이나 PT크루저 역시 10% 안팎 할인해 준다.
SK네트웍스의 ‘에스모빌리언’은 지난 6일 CJ홈쇼핑을 통해 도요타 ‘아발론’을 35대 한정 판매하면서 차량 가격을 10% 할인했다. 이에 따라 5000만원대로 도요타의 프리미엄 세단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차량을 구입하면 자녀들의 해외연수 비용을 대주겠다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다음 달 말까지 재규어 XJ나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모델을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약 1000만원에 이르는 자녀들의 여름 영어캠프 비용을 지원한다. 판촉행사 대상 차종은 XJ 4.2 롱휠베이스(1억3220만원)와 레인지로버 TDV8 디젤(1억3380만원) 2종이다. 다른 차종을 구입해도 연수비용을 일부 지원한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도 무이자 할부 또는 취득세와 등록세 지원 명목으로 차값을 낮추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