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갖는 브랜드의 이미지는 퍼포먼스다. 강력하고 스포티한 퍼포먼스의 매력이 경쟁 브랜드로부터 BMW를 돋보이게 하는 차별점이다.
BMW X5는 BMW의 이런 이미지에 딱 어울리는 차량이다. 우선 생각보다 큰 차체에 압도당한다.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앞에서 바라볼 때 전반적으로 슬림한 느낌을 줘 스포티하고 우아한 자태를 엿볼 수 있다. V자형 엔진 후드와 사이드 펜더에 통합된 헤드라이트는 강렬한 BMW의 느낌을 그대로 전해준다.
운전석에 앉으니 시야 확보를 위한 기존보다 더 커진 사이드미러가 시원스럽다. 전방 시야도 좋다. 인테리어는 정교한 디자인과 고품질의 가죽소재, 그리고 원목을 사용했다. 실내 공간 역시 휠베이스가 길어짐에 따라 더욱 넓은 공간을 제공하고 트렁크 공간도 15%가 늘어나 최대 1750리터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이제는 달려보자. X5의 디젤모델인 X5 x드라이브 3.0d는 2993㏄ 직렬6기통 신형 디젤엔진을 장착했다. 기존 218마력과 토크 53.0보다 각각 6%, 4% 향상된 최고 출력 235마력과 최대 토크 520Nm을 발휘한다. 최고 속도 240㎞까지 도달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도 6.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아니라 스포츠카라고 해야 할 정도다.
4륜구동 시스템인 X드라이브 덕택에 울퉁불퉁한 길, 눈길 위에서도 민첩하고 단단하게 차체를 잡아준다. 또 동급 최고의 공기저항계수(0.33)를 갖추고, 더욱 경량화된 차체와 기존보다 15% 강화된 비틀림 강성으로 안전하고 민첩한 주행을 가능케 한다. 여기에 리터당 10.5㎞의 훌륭한 연비도 기분 좋은 대목이다.
안전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X5는 전 세계적으로 60만대 이상의 높은 판매고를 올린 사륜구동 모델로 최근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는 이 차를 가장 안전한 차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8850만원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