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자금조달을 위한 자사주 처분이 크게 증가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이후 지난 2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사주를 처분한 상장법인은 17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개사보다 21.4% 늘어났다. 자사주 처분금액도 4699억원으로 지난해 1104억원에서 325.5% 급증했다. 자사주 처분 목적은 교환사채 만기도래,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 임직원 성과급 지급 등이었다.
이에 비해 자사주를 취득한 회사는 12개사에 불과했다. 지난해 42개사가 취득한 것과 비교하면 71.4% 감소한 것이다, 처분금액도 352억원에 그쳐 지난해1조3350억원에 비해 97.4% 급감했다. 자사주 취득 업체는 직접 취득한 경우가 4개사고 신탁계약을 통한 취득기업은 8개사였다.
자사주를 처분한 상위법인은 SK텔레콤, 송원산업, 풀무원홀딩스, 대교, 한신기계공업, 리바트 등의 순이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4년 5월에 발행한 교환사채의 만기 도래함에 따라 올해 460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팔았다. 송원산업과 풀무원홀딩스는 각각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른 주식 교부를 위해 109억원, 71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반대로 삼성테크윈은 자사주 24억9800만원어치를 사들여 직접취득 법인 1위에 올랐고, 신영증권과 참앤씨, 동원수산은 각각 23억원, 3억4200만원, 3억3400만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임직원 성과급 지급을 위해 자사주를 처분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올해에는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처분한 사례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