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게임축제 `e펀` 변화 몸짓

대구 게임축제 `e펀` 변화 몸짓

 게임콘텐츠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해온 ‘대구 e펀’이 국제게임전시회인 ‘지스타’와의 합류 무산과 올해 사업비 동결로 난항을 겪으며 사업 전환을 모색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9일 대구시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등에 따르면 ‘e펀’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원장 박광진)은 ‘지스타’ 유치무산에 대응해 올해 e펀의 차별화를 선언하고 독일과의 콘퍼런스 공동추진, 추가 예산 확보 등 돌파구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e펀’행사는 게임 콘텐츠에 기반을 둔 시민참가형 게임 축제행사로 매년 콘텐츠 컨퍼런스와 e스포츠대회 등을 개최해 왔다.

  대구시와 DIP는 지난해 ‘e펀’사업의 세계화를 위해 그동안 경기도 고양에서 열리던 ‘지스타’를 대구로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쏟아 왔으나 게임업체들의 부산 선호로 대구 유치가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DIP는 같은 시기에 열리는 B2C형태의 ‘지스타’와 차별화를 위해 중견 게임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 성격으로 행사를 준비할 방침이다.

또 지난 대회처럼 전시회와 콘퍼런스를 따로 나눠 치르지 않고 대구EXCO에서 함께 개최함으로써 관객 집중도를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대회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인력마켓 행사를 올해 이틀동안 개최하는 등 시간과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특히 DIP측은 독일과 공동으로 게임전문 콘퍼런스를 개최함으로써 ‘지스타’의 공백을 만회한다는 복안도 세워놨다. 이번 e펀에는 세계 3대 게임전인 ‘국제게임전시회(GC)’의 주최기관인 메세프랑크푸르트가 게임콘퍼런스에 참여, 유럽과 북미지역 게임전문개발자를 초청하는데 일조할 예정이다. 올해 콘퍼런스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경우 내년에는 독일과 공동 전시회도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행사 예산의 경우는 지난해 수준인 4억 원선에 머물 것으로 보여 DIP측은 대구시에 추가예산 배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김유현 DIP CT팀장은 “올해는 지스타와의 차별화를 위해 중견기업 이하의 게임기업들의 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