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고객은 임직원.’
LG가 임직원을 손님으로 모시는 내부 마케팅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경기 불황에 내부 직원을 고객으로 활용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LG상사 와인 수입업체 트윈와인은 최근 여의도 LG트윈타워 내에 직영 와인 매장 ‘트윈와인(TWINWINE)’을 열었다. 다른 와인 매장처럼 와인을 팔지만 주 고객이 외부 손님이 아닌 LG그룹 임직원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LG상사 트윈와인 마케팅팀 김진섭 팀장은 “LG상사가 와인 사업에 진출하면서 내부 임직원이 관심이 높아 직영 매장을 트윈 타워 내에 열었다”며 “와인 판매뿐 아니라 다양한 와인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와인 정보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임직원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상사와 LG전자는 이미 매장을 열기 전인 지난 1월 LG트윈타워에서 ‘와인 장터’를 마련해 3일 만에 와인 3000병을 팔았다. 당시 100만원 이상 초고가인 LG디오스 ‘와인 셀러’도 30대 이상이 판매됐다. LG전자 구미공장,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등에서도 와인 냉장고와 와인 판매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두 회사는 트윈타워 내 입주한 매장에서 디오스 와인 냉장고도 판매하는 공동 마케팅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LG전자도 사내 임직원의 지인 중 기업과 사업장을 소개해 줘 자사 기업용(B2B) 제품 납품을 연결해 주면 납품 금액의 0.5%를 지급한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의료용 진동기, 이온수기 등 헬스케어 가전을 처음 출시하고 한 달 이상 전국 사업장을 순회하는 등 내부 임직원 대상으로 제품 알리기에 나섰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부 임직원은 자사 제품의 신뢰도가 높은 최고 고객일 뿐 아니라 제품을 보다 냉철하게 평가해 주고 구전 마케팅 역할까지 하는 소중한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