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몸담은 기관에 투자한 개미들은 손해를 봤다. 하지만 개인의 재테크는 나쁘지 않았다.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얘기다.<본지 27일자 9면 참조>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밝힌 ‘2009년도 정기재산변동사항 공개목록’에 따르면 펀드투자 등 재테크의 주요 가늠자가 되는 김 사장의 ‘예금액’은 지난 한 해동안 6800만4000원이 증가했다. 배우자 명의로 된 예금액은 2억4252만원이나 늘었다. 자녀 역시 모두 1000만원 내외의 증가액을 보였다.
반면, 광물자원공사의 ‘마다가스카르 개발 펀드’에 참여했던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매수 지분 가운데 일부를 매각, 결국 수천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니켈광산 개발 프로젝트는 산자부 고위공무원(1급) 출신인 김 사장이 부임한 뒤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이다. 하지만 최근 국제 니켈가 하락과 현지 정국불안 등으로 사업 자체가 좌초 위기다.
이 프로젝트 펀드에 미래에셋은 물론 대우증권, 동부화재, 금호생명 등과 일반 개미투자자들이 총 1300억원을 투자했다. 자칫하면 대규모 손실 사태가 우려된다. 물론, 펀드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에 있다. 특히 자원개발, 그것도 아프리카에서 이뤄지는 프로젝트에 투자를 결심했다면 그 정도의 위험부담은 감수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공사 측 주장도 옳다.
그렇다고 광물공사가 국제 니켈가격 예측과 현지 동향파악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해가긴 어렵다. 무엇보다 최근 공사가 해외광산 인수·합병(M&A) 과정서 보인 전시성 홍보나 자문사 선정의 미숙함과 불투명성은 업계 전문가들이 공무원 출신인 김 사장의 경영능력에 후한 점수를 주지 못하는 이유다.
그린오션팀=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