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리얼 그린 비즈니스] (2부-④) 물리적 자원 가상화

[GO! 리얼 그린 비즈니스] (2부-④) 물리적 자원 가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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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C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금융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가상화 시장이 전년 대비 52% 성장한 27억달러를 기록했으며 2012년에는 53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2005년에는 신규로 도입되는 서버의 5%만이 가상화 기술을 적용했지만 2010년에는 신규 서버의 15%가 가상화 기술을 채택할 것으로 예측했다.

 많은 기업이 IT 분야에 새롭게 투자하기보다는 기존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하고자 하는 데 눈을 떴기 때문이다. 가상화는 이런 시장 분위기 속에 일등공신이다. 실제로 2003년 이후 매년 60% 이상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 기술의 저변도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가상화 기술은 서버 가상화를 비롯해 스토리지 가상화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서버 가상화를 넘어 애플리케이션 가상화와 데스크톱 가상화, 네트워크 가상화 등의 시장도 가시화되고 있다. 하드웨어 자원에서부터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관리 영역까지 IT와 관련된 모든 영역에 적용되는 추세다.

 특히,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등 물리적 자원을 가상화 기술로 묶어 큰 풀(pool)을 형성함으로써 IT 자원을 공유하는 방안은 또 다른 이슈다. 이런 방안은 기업이 IT 자원의 활용률을 높이고 비용은 절감하면서도 업무의 효율성은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가상화의 시작과 끝 ‘서버’=가장 역사가 오래됐다고 할 수 있는 서버 가상화 시장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 세계 서버 시장에서 판매대수의 성장률은 한 자릿수로 둔화됐지만 매출 규모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멀티코어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x86 서버 시스템의 성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서버 가상화 기술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기업이 서버를 구매할 때 고성능, 고사양의 서버를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유닉스 서버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일 정도로 많이 성숙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닉스 서버 시장은 각 업체별 자체 가상화 솔루션을 통해 고객들의 맞춤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있다.

 서버 가상화 시장의 최근 이슈는 x86 서버를 기반으로 한 윈도 서버에서 발생하고 있다. x86 서버들의 단가가 하락하면서 저렴한 서버의 구매가 늘어났고 그에 따라 관리인력 부족·공간부족·전력부족 등의 문제가 야기되면서 가상화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가상화 시장에 진출한 업체가 늘면서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초기시장은 x86서버 가상화 시장에서 한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 VM웨어가 가상화 시장확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경쟁업체들의 추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시트릭스나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시트릭스는 가상화 업체인 젠소스를 5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애플리케이션 가상화에 이어 데스크톱·서버 가상화 시장으로 진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상화 360°’ 전략을 통해 서버 가상화와 데스크톱 가상화·애플리케이션 가상화·프레젠테이션 가상화 전체를 최적화했다.

 또 레드햇과 같은 오픈소스 진영도 가상화 관련 기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IBM·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HP 등 주요 글로벌 IT 솔루션 업체가 다양한 신제품과 기술지원 서비스 등을 발표하며 관련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토리지 가상화 활성화 ‘원년’=서버 가상화에 비해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스토리지 가상화 시장도 올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토리지 가상화는 최근 2∼3년간 안정성과 가용성 확보 측면에서 기술적인 논쟁이 이어져 도입이 활발히 이뤄지진 못했다. 하지만 갈수록 기업의 데이터의 용량이 급증하면서 IT 자원 통합, 특히 스토리지 통합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의 요인은 가상화를 통해 이기종의 스토리지를 하나의 풀로 구성해서 원하는 용량과 성능, 가용성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격지 재난 복구에도 활발히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여기에 데이터 보안에 대한 이슈도 물리적인 서버와 동일한 수준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에 많은 업체가 관리 툴이나 관련 보안 솔루션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는 추세다.

 EMC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넷앱·HDS·시만텍 등의 업체가 관련 제품을 출시, 시장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마쳤다.

 ◇가상화의 신대륙 ‘네트워크’=네트워크 가상화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관심을 끌지 못해왔다. 서버의 남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서버 가상화,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업무환경을 갖추면서도 기업 내부 정보의 유출을 막는 방법 클라이언트 가상화 등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분야에서 가상화 기술이 처음 등장한 것은 서버가 가상화되는 흐름과 맞물려 서버로 물리는 트래픽을 분산해주는 L4∼L7 스위치들의 가상화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L4∼L7 전문업체들에 이어 보다 대규모의 네트워크 전반을 가상화하는 쪽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기업의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통신사업자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가상화하는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시스코만이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가상화하고 IT 자원을 자동으로 할당, 구성해주는 솔루션을 갖고 있었으나 최근 대형 네트워크 장비 공급업체들이 연이어 기술을 개발하면서 네트워크 가상화는 하나의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시스코에 이어 포스텐네트웍스가 데이터센터를 위한 가상화 프레임워크를 발표했으며 인텔도 데이터센터 안에 존재하는 여러 종류의 케이블을 하나로 통합해 서버에 연결할 수 있는 통합 패브릭 어댑터를 출시했다. 대용량 라우터 분야의 강자 주니퍼네트웍스도 단독형 라우터를 최대 16대까지 연결해 25Tbps 용량의 라우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를 개발했다.

 특히 대형 네트워크를 가상화하는 기술의 등장은 네트워크 성능과 비용 그리고 안정성 문제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영역별 가상화 출현 배경

 서버 가상화의 역사는 지금의 IBM P시리즈의 진화 과정만으로 알 수 있다. 메인프레임인 시스템360은 진화를 거듭해 1972년 가상 머신(VM)을 발표했다. 1972년 당시의 VM 발표는 현존하는 가상화 기술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고객의 비즈니스 요구에 맞게 서버의 효율성을 높여 보다 민첩한 메인 프레임을 만들었고, 이것을 VM이라 명명했다. 1988년 시스템3090을 출시하면서 비로소 VM의 면모를 보이게 됐다. 시스템3090에서는 멀티플 가상시스템, VM/확장 아키텍처라는 기술이 도입됐다. 이는 한 박스 안에 유닉스 운용체계를 여러 개 설치해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가상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2000년에는 메인 프레임이 Z시리즈라는 제품으로 소개됐고, 메인프레임은 Z에서 이제는 P시리즈라는 제품으로 그 기술을 이전하고 있다. P5는 운용 중에 물리적으로 CPU를 교체를 할 수 있을 만큼 안정적이다. 이는 LPAR라는 기술을 이용한 것인데, 이 기술은 컴퓨터의 프로세서, 메모리 및 저장 장치를 여러 개의 자원 세트로 분할함으로서 각 자원 세트가 운용체계 인스턴스와 애플리케이션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가상 기술들이 지금의 VM웨어, 마이크로소프트 VM에 응용됐다고 볼 수 있다.

 스토리지 가상화는 RAID(Redundant Array of Inexpensive Disks) 계층이 도입되면서 시작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몇 개의 물리적인 디스크를 RAID로 묶어 한 개의 디스크처럼 보이게 하는데, 서버의 관점에서 본다면 한 개의 디스크로 인식되지만 실질적으로는 그 역할을 여러 개의 디스크가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스토리지는 초기 구입 비용보다도 스토리지를 설치하고 관리하는 데 지속적으로 드는 비용이 많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스토리지 관리와 관련한 운영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스토리지 가상화는 발전해온 것이다.

 네트워크 가상화 역시 비용절감과 자원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서 발전해왔다. 네트워크 가상 환경은 여러 사용자를 네트워크를 이용해 하나의 공통된 가상 환경으로 묶어주는 기술을 말한다. 이는 여러 명의 사용자가 같은 가상 공간을 공유하면서 협동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즉, 라우터·스위치·부하분산·방화벽·VPNs·VLANs 등을 네트워크에서 자원을 공유해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