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R&D 현장 출연연을 가다] (6)전기연구원

[그린 R&D 현장 출연연을 가다] (6)전기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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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는 가장 널리 애용되는 청정에너지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인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결국 전기에너지를 얻기 위한 노력이다.

 한국전기연구원(이하 전기연, 원장 유태환 www.keri.re.kr)은 설립 이래 전기공학 기반에서 전자분야까지 다양한 저비용 고효율 전기·전자 부품과 기술을 연구·개발 보급해 왔다. 들여다 보면 전기연의 R&D 과제 대부분이 그린 R&D와 다르지 않다. 그간 전기연의 보여 온 R&D 노력과 결과물이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전기연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현재 진행 중인 그린 R&D 과제와 향후 전개 방향을 ‘고효율 전기기기’와 ‘녹색전력 시스템’이라는 두가지 큰 축으로 묶어 추진하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에서 ‘저탄소’에 해당하는 고효율 전기기기는 전기연이 보유한 광범위한 전기 분야 원천 및 응용 기술을 토대로 고효율 전기기기를 개발하는 것이다. 전동력·전기자동차·에너지반도체·압전소자·CNT기반 소재·나노하이브리드 소재 등 6가지 분야가 여기에 해당한다.

 주목할 분야는 프리미엄급 전동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전동력이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소비전력의 40%를 산업전력이 차지하고 있고, 전동기는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는 산업 현장의 필수 기기. 따라서 산업 현장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한 고효율 전동기 개발과 이용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목표다. 하지만 산업용 전동기는 효율을 단 1%라도 높이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

 전기연은 개원 당시부터 전문 분야로 연구해 온 전동기 개발 기술을 토대로 지난 2005년부터 프리미엄급 전동기 개발에 나섰다. 프리미엄급 전동기는 기존 전동기보다 평균 3% 이상 에너지 효율이 높은 획기적인 제품이다. 지난 해까지 3년여의 1단계 연구개발 결과, 전기연은 7.5㎾ 이하 6종의 고효율 프리미엄급 전동기를 개발했다. 또 최근에는 저용량급 전동기도 개발해 현재 현장 적용 테스트 중이다. 오는 2011년까지 추진하는 2단계 때는 산업현장에서 보다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용량의 전동기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한 축인 녹색전력 시스템의 경우 신재생에너지·초전도·전지·압전소자·수소제조 5가지 분야에서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이 중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이미 지난 해 최대 효율 6%, 서브모듈 크기 10㎝x10㎝의 탄소나노튜브 상대전극을 이용한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대면적 모듈’을 개발, 기술이전까지 완료했다. 오는 2012년까지는 효율을 7%까지 높인 태양전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전기연은 최근 창원시와 공동으로 마이크로 그리드 기술을 이용해 창원시 북면에 신·재생에너지 자급 단지를 조성키로 하는 등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대외 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유태환 원장은 “익숙함 탓인지 전기 관련 기술의 중요성이 간과되기 쉽다”며 “하지만 신재생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이용하려면, 또 사용 중인 전기의 효율을 향상하려 할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전기연의 기술”이라고 말했다.

 유 원장은 “산업 현장에 필요한 프리미엄급 전동기 개발, 일반 가정에서는 대기 전력의 최소화하는 기술 개발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리드하는 출연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