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모성자재(MRO) 업체들이 그룹 비계열사를 고객으로 확보하며 불황 타개에 나섰다.
경제위기가 심화하면서 어떻게 비용을 줄일 수 있을까 궁리하던 기업들이 보다 손쉽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으로 MRO 업체들의 문을 두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마켓코리아(대표 현만영)는 지난 1월부터 국내 최대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을 고객사로 확보, MRO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마켓코리아가 구매를 대행하는 품목은 PC·복사용지 등 사무용품에서 IT제품, 임직원의 사내 유니폼, 고객선물용 판촉물 등 아모레퍼시픽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원자재를 제외한 모든 MRO 품목에 대해 포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구매대행은 대전·용인 등 전국 4개 제조사업장과 일부 계열사를 대상으로 적용된다. MRO 구매대행 규모는 약 1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사업 규모 및 구매대행 분야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MRO 사업이 비용 절감에 효과적인 만큼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아이마켓코리아는 MRO업계의 성장동력인 ‘비계열사 고객확보’에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현만영 사장은 “국내 최대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의 MRO 구매대행 업체로 선정됨에 따라 MRO업계의 선도기업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며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지속적인 시스템 개발과 프로세스 개선에 집중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계열사가 고객의 70%를 차지하는 서브원(대표 김태오)도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올 1분기에 20여 개의 비LG 고객사를 새롭게 확보했다. 이들 고객사 매출은 연간 총 1000억원 이상으로 이들 기업에서 벌어들일 서브원의 연간 매출액은 4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특히 수주한 대형 고객사 가운데 넥센타이어가 눈에 띈다. 이미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를 확보하고 있는 서브원은 올 초 넥센타이어를 고객사로 끌어들이면서 타이어업계 빅3을 모두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서브원은 올해 한라공조·동희산업·SL산업 등 자동차부품 산업군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연관 사업분야로의 신규 고객사 확보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이 회사 김명득 전무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하면서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구매 아웃소싱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MRO를 통해 최대 15% 원가 절감을 체험한 고객사들이 서비스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