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가 휴대폰 외주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30일 헬싱긴사노마트는 노키아가 글로벌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0∼11월께부터 외주 생산을 중단해왔다고 보도했다. 노키아 측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소프트웨어를 포함, 휴대폰 구동에 필요한 핵심 부분은 자체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패키징(휴대폰 조립) 같은 업무는 계속 아웃소싱 중”이라고 덧붙였다.
노키아는 지난해 휴대폰 100대 중 17대 정도(17%)를 외부 업체를 통해 생산했다. 몰려드는 시장 수요를 맞추기 위해 폭스콘, BYD, 엘코텍, 자빌서킷 등과 계약하고 대응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 침체로 소비가 줄자 더 이상 많은 휴대폰을 공급할 필요가 없게 됐다.
노키아는 한시 중단이라고 밝혔지만 외주 생산을 언제 다시 재개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올 한 해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만큼 현재로선 자체 생산을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노키아 관계자는 “경기순환주기에 따라 수요가 많으면 생산량도 늘리겠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고 전했다.
노키아는 올해 전 세계 휴대폰 수요가 전년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보고 인력 감원과 공장 폐쇄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으며 오는 2010년까지 7억유로 이상을 절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는 노키아의 이번 아웃소싱 중단으로 폭스콘, BYD 등의 협력 업체에 약 50억달러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