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진출했던 한국계 발광다이오드(LED) 관련 업체들이 속속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우리나라 LED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렸던 미국의 한인업체들이 다시 국내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업체들은 이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인수 합병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한국계 미국 LED 장비 업체인 비엠알(대표 나윤주)은 이달초 탑엔지니어링의 한 사업부로 편입됐다. 비엠알의 특허권과 인원 승계를 포함한 모든 사업권이 포함됐다. 비엠알은 미국 반도체 회사에 있던 한국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미국 회사로 플라즈마화학증착장비(PECVD)나 건식식각장비(드라이에처) 등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PECVD는 기판 위에 분자 또는 원자 단위의 물질을 박막형태로 형성시키는 장비로 에피 공정 이후 팹 공정에 사용된다. 드라이에처도 기판을 에칭해 패턴을 형성하는 핵심 공정 장비다.
나윤주 비엠알 대표는 “탑엔지니어링이란 우산 속에 들어왔지만 자체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된다”며 “현재 비엠알 브랜드로 미국·대만·일본 등 세계 시장을 상대로 납품하고 있고 올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가 당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CD 액정장비 전문업체인 탑엔지니어링(대표 김원남)은 지난 20일 주주총회를 통해 LED 장비 및 소재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올해 LED 장비 분야로만 150억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한국계 LED 칩 전문업체인 버티클(대표 유명철)도 본사를 이르면 내달 한국으로 이전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이 업체는 2004년 설립 한 후 수직형 LED 칩을 개발해 다수의 국제특허를 획득했다. 수직형 LED 칩은 박막 위 아래로 전극의 양극과 음극을 배치함으로써 수평형 LED 칩에 비해 휘도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LED 조명 업체인 루미맥스테크놀러지(대표 최철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국내로 본사를 옮겨 본격적인 국내 영업 활동에 들어간다.
유명철 버티클 사장은 “LCD 백라이트유닛(BLU) 이나 조명용 LED시장이 올해 급성장 함에 따라 연구개발(R&D) 인력만 미국에 남겨두고 본사는 국내로 이전을 서두르고 있다”며 “국내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앞으로 본격 개화할 한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