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디어로 사업하면 꼭 성공할 것 같은데.’ ‘어디 좋은 비즈니스 아이템이 없을까?’
창조적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개인과 창조적 아이디어를 찾는 조직 사이에 발생하는 괴리다. 창조경제의 핵심은 1인 또는 소수가 인터넷 기반의 네트워킹 환경을 활용, 창의적 아이디어를 비즈니스 모델로 구현하는 것이다. 21세기 글로벌 무한경쟁에서는 누가 얼마나 빠르게 아이디어를 비즈니스로 만들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지가 창조경제의 성패를 가름한다. 이를 위해 아이디어를 ‘공유’ 또는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구현돼야 한다. 개인이 갖고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 대부분은 상품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공유는 이 한계를 쉽고 빠르게 뛰어넘을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개인 누구나가 비즈니스 최전선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이 창조경제 핵심이다.
◇아이디어 비즈뱅크 만들자=사회적 분위기와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민관 공동으로 거론되는 창의적 아이디어 수집·발굴시스템인 ‘아이디어비즈뱅크(Idea Biz Bank)’ 구축이 중요하다. 이 과제는 아이디어의 보유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창구를 어떻게 마련하는지로 연결된다. 아이디어비즈뱅크는 개인이 보유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쉽고 간편하게 등록할 수 있어야 하며 또한 아이디어에 대해 철저하게 저작권을 보호받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아이디어 보유자가 적극 참여할 수 있다.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초기 아이디어의 가치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들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로 구현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가공, 판매할 수 있는 체계가 정립돼야 한다.
여러 형태가 가능하다. 최초 아이디어를 낸 개인이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와 접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는 사업화에 확신을 갖고 있는 타인에게 맡기거나 매도할 수도 있다. 여기에서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을 수도 있다. 예컨대 아이디어를 낸 개인은 아이디어의 연구개발로 초기 사업화를 하고 이에 상품화와 마케팅 등은 아이디어비즈뱅크에서 만난 또 다른 개인들이 시현하는 형태다. 자금줄 역할도 가능하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이 공간을 통해 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가 나서라=아이디어비즈뱅크 구축에 정부도 참여해야 한다. 1인 또는 소수가 주가 되는 창조경제 비즈니스 모델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과 관리가 필요하다. 아이디어 공유, 개발, 마케팅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저작권은 지켜져야 한다.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려면 적합한 아이디어 가치 산정이 이뤄져야 한다. 정부의 역할이 필요한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유독 기술거래와 기업 간 인수합병(M&A)이 부진한 대표적 이유가 기술 또는 기업의 가치 평가기준이 제대로 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아이디어비즈뱅크는 그런 측면에서 창조경제를 이끌 핵심 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장우 경북대 교수는 아이디어뱅크의 역할로 △개인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구체화하는 창조(creation) 역할 △아이디어 고도화와 사업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지원하는 협력(collaboration) 역할 △창조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큐베이팅(incubation) 역할 등을 꼽았다. 그는 특히 “국민의 수많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결집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범국민적인 아이디어 공모와 시상 등의 방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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