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2010년 이후 본격 개발"

 현대차가 순수 배터리로 구동하는 전기차에 대한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배터리 가격과 충전인프라 문제로 전기자동차에 대한 개발을 부인해 온 현대차가 공식적으로 전기차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원석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전무는 30일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주최로 열린 2009 춘계 자동차부품산업 발전전략 세미나에 참석, 내후년부터는 순수 전기차에 대한 개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린카에 대한 개발 로드맵에서 현재 진행 중인 하이브리드, 연료전지차에 이어 2010년 이후부터 전기차에 대한 본격 개발 계획도 포함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차량을 출시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기술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지난 9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엑센트 전기차에 대한 인증을 받고 현대에너셀을 통해 Ni-MH배터리 파일럿라인을 구축하는 등 전기차에 대한 개발 준비는 이미 완료됐다”며 “전기차 기술력에서는 GM·도요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충전인프라와 배터리 가격에 대한 문제를 고민해야 할 사항”이라며 “일부 메이커들이 앞서 전기차를 내놓고 있지만 기술력 면에서는 언제든지 이들 업체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래형자동차 개발현황’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자동차와 전기전자 및 IT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저공해, 무공해 차량, 초저연비 차량, 첨단 안전시스템 적용, 모바일 오피스 구현이 미래 자동차 기술의 발전 방향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창규 지식경제부 수송기계산업과 김창규 과장은 이날 행사에서 2018년 세계 자동차 4강 도약을 위해 그린카 기술 개발 및 조기 상용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시황 둔화와 그린카로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단기적으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고용유지 및 인적자원 개발, 그린카 부품기술 확보를 위한 R&D 지원, M&A 펀드 조성을 통한 부품기업의 대형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