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법학도서관 RFID 대출시스템 구축

 인하대학교가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최근 완공된 법학도서관에 RFID 대출시스템을 일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일부 대학이 도서관에 RFID시스템을 도입하긴 했지만 로비 등 특정 섹션에 한정된 것이었다. 그러나 인하대는 7만여 보유 도서 모두에 스마트 태그를 장착하는 등 완벽한 RFID 도서 대출 시스템을 만들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하대학교는 정석학술정보원 법학분원(일명 로스쿨 도서관) IT시스템 개발·구축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국내 대학 중 최초로 모든 도서에 스마트 태그를 달고 RFID전용 셀프 대출 데스크도 만들었다. RFID 도서 대출 시스템을 완비한 셈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이 도서관은 지난해 법학 대학원이 문을 열면서 함께 마련된 곳으로 전문 도서 포함, 총 7만여권의 서적이 보관돼 있다.

 분원에 설치된 RFID시스템은 신기술이 다수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시스템은 그룹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이 맡았다. 먼저 인하대는 국내 최초로 900㎒ 대역 RFID 태그를 도서관에 처음으로 적용했다.

 이 태그는 기존 주로 사용되던 13.56㎒ 대역 R FID의 단점을 보완한 최신 기술로 가격과 크기가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다른 대학이 태그 가격 문제로 도입을 주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인하대는 비용을 크게는 70% 가량 줄이면서 모든 도서에 태그를 장착할 수 있었다.

 인하대 측은 “이 기술은 원래 물류 업체에서 자주 쓰는 기술인 것으로 안다”며 “대량 생산하는 물류 시스템을 도서관에 적용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존 EM 태그와는 달리 도서 인식 기능이 대폭 강화 됐다. 기존 바코드 시스템의 경우 한 번에 한 권 만을 인식할 수 있었지만 RFID는 10∼20권을 한번에 인지할 수 있다. 학생들은 대출을 원하는 책을 선반 위에 올려놓는 것 만으로 모든 과정을 끝낼 수 있다.

 이를 위해 인하대는 도서관 내 셀프 체크기를 설치했다. 특히 RFID 도입으로 도서관 관리 기능도 강화됐다. 잘못 꽂혀있는(오배열) 도서를 즉시 감지할 수 있으며 원래 자리에 도서를 찾아서 배치할 수 있다. 인하대 측은 1주일 정도 걸리던 도서 검수 기간을 3∼4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하대의 RFID 시스템 완비는 다른 대학에도 자극이 될 전망이다. 여타 학교도 도입을 원하지만 1000원이 넘는 태그 가격으로 주저하고 있다. 향후 인하대는 법학도서관 시스템이 원활히 운영될 경우 정석도서관 등에도 RFID를 추가 장착할 방침이다.

 김동조 인하대 학술정보시스템 팀장은 “많은 대학이 탑재 노하우에 대해서 문의해 오고 있다”라며 “향후 시스템 안정, 비용 문제 등이 해결되면 전면 확대할 계획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