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수입은 크게 감소한 반면 환율상승으로 수출이 호전되면서 지난달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3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사상 최대 규모인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여 흑자기조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09년 2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36억8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경상수지는 작년 10월에 사상 최대 규모인 47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11월 19억1000만달러, 12월 8억6000만달러로 흑자 규모를 줄여오다 1월에는 16억4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상품수지는 수입 급감이 이어진 반면 수출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전달의 17억4000만 달러 적자에서 31억5000만 달러 흑자로 반전됐다. 서비스 수지는 특허권 사용료 지급은 늘었지만 여행수지가 크게 개선되면서 적자 규모가 1월 7억1000만달러에서 2월 4억9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여행수지는 3억7000만달러, 소득수지는 3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월에 51억4000만 달러가 순유입된 자본수지는 2월에 33억2000만달러 순유출로 돌아섰다.
이같은 흑자기조는 3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한국은행은 예상했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3월 무역수지가 4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경상이전수지도 계속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사상 최대인 50억달러 흑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한다면 경상수지는 외환시장 안정에 적지않은 기여를 할 것이지만 전문가들은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2월 경상수지가 큰 폭 흑자로 돌아선 데에는 환율 요인이 크기 때문이다. 하반기에 환율이 하향 안정화된다면 경상수지 흑자폭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